본문 바로가기

타고 다니는 것들

아퀼라300(GV300S) 타고 부산에서 천안까지 (부제:가을여행 #1)

반응형

9월12일 새벽 4시30분

조심스러운 시간이지만, 조심스럽지 않게 출발 준비를 한다. 이 새벽에 뭐하는 짓인가? 천안에 급한 용무가 발생했다. 물론 안 가도 되는 날씨였지만. 하늘에서 내린 비는 뭠췄당. 그래서 이렇게 다급하게 출발 준비를 한다. 오토바이로 부산에서 천안까지 가는 일은 결코 어렵지 않지만, 쉬운 일도 아니다.필자는 익숙해진 일이다.

새벽 시간이라 이동하는 데 편리함은 극을 찌른다. 밤바리나 진배없는 라이딩이다. 그렇다고 아무도 없는 도로를 택시처럼 달리면 민원이 발생한다.

부산을 떠나 김해를 경유해서 진영을 지나 수산으로 들어가는 내내 비가 다시 내린다. 천기를 관장하는 관청과의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이다. ㅅㅂ구라청 그렇다고 다시 아퀼라300를 돌릴 수는 없는 지경에 이른 상태라 계속 달린다. 필자는 우중 라이딩은 극도로 자제하는 편이다. 하지만 약속을 중요하게 여기는 필자의 강박 탓에 달린다.

 

경남 창녕군 도천면에 당도한다. 천기(天氣)는 계속 비를 흩뿌린다.

창녕을 지나 성주로 접어드니 비가 더 세차게 내린다.

 

 

하늘과 산이 합체한 순간을 보았다. 뭐시 산이고 뭐시 하늘이라 말인가?뭐시라?케쌋노 ㅋ

 

고령자들이 많이 사는 고령군에 접어든다.

성산 쪽 사진은 비가 많이 내려서 패스했다.

필자의 천안행은 어떤 언론사(M-스토리)의 인터뷰를 참관하러 가는 것이 목적이었다. 전국에서 아퀼라 라이더 클럽의 운영진들이 모여서 카페를 홍보하고 M-스토리는 기사를 기반으로 트래픽 유입을 목적으로 하고, 또한 필자는 그것을 이용해서 또 ?? ?아, 필자는 그냥 여행의 핑계를 만들었다. 좌우지간 하삼도 지방의 맨 아래에 서식하는 필자가 천안까지 비를 맞고 달리는데 서울에서 확인차 연락이 온다.

"아, 어디쯤이세요?"

"경북 성주쯤입니다"

"아, 조심해서 올라오세요'

힘없는 목소리와 함께 전화가 끊어졌다.

아퀼라 카페 운영을 담당하는 스탭이다. 필자가 출발하지 않았다면, 이번 인터뷰는 무산시킬 심산이었다고 나중에 회고했다. 충격을 받을 뻔 했다.

진정한 라이더라면 우중 투어도 두려워 말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물론 찌라시에 기반한 카더라 정보다. 누가 한 말인 줄도 모르고, 실제 라이더가 한 말이라고 생각하기도 힘들었다. 우중 라이딩은 직업적으로 어쩔 수 없는 경우에 진행하는 이벤트다. 최대한 안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이륜차 특성상 슬립의 위험도가 많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던 필자의 부산 출발로 서울에서도 출발을 서둘렀다고 한다.

필자는 끝까지 간다.

그렇게 달려서 김천에 접어드니 비가 그쳤다.

식전이라 조식을 컵라면으로 해결했다.

 

 

2018년 막삼250으로 서해안 투어를 진행하였을 때 쉬었던 김천 영남제일문이다.

기념비적인 곳이라 사진만 획득하고 빠르게 이동한다.

 

더디어 충청도 땅에 진입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서 1회의 설사와 약 2회에 걸치 복통이 동반되는 와중에 진행한 라이딩이라 더욱더 가슴 벅차고 배는 아팠다.

대전에 거주하시는 아퀼라 라이더 클럽(ARC)의 회원님과 천안까지 동반라이딩을 약속한 터라

약속 장소로 이동하였다.

 

30대 초반의 타투이스트라는 직업을 가진 아퀼라300 라이더가 방갑게 필자를 맞이하여 주었다.

즉시 호형호제의 관계로 재설정했다. 대전 라이더가 충청도 지역 도로 사정에 어둡다고 하여 필자가 계속 로드를 섰다.

필자는 전국구 라이더다.

 

 

아퀼라300으로 천안으로 달리는 와중에 발견한 이쁜 대청호 둘레길 사진으로 인증을 남긴다.

날씨만 좋았다면 쾌적한 와인딩을 즐기기에 충분한 도로였지만 우중 라이딩이라 눕기가 힘들었다.

 

 

천안으로 들어서니 빗줄기가 더욱더 두껍게 변해 둔탁한 소리를 내면서 필자의 바디에 꽂혔다.

청승맞게 내리는 가을비가 아니다. 분노의 가을비. 부지런히 달린 탓에 좀 이른 시간에 당도했다.

무사하게 도착해서 복통이 사라졌다.

 

서울팀이 도착했다.

역시 서울에서도 우중 라이딩으로 천안까지 달렸다고 한다. 필자처럼 비를 맞고 달렸다는 소식에 방가웠다.

빠르게 바이크를 정리하고 식사를 한다.

 

 

필자가 쏟아낸 설사와 비슷한 비쥬얼의 청국장

식사 후 이제부터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된다. 필자는 기자가 기사를 위해서 인터뷰를 하는 현장을 처음 보았다.

많은 질문을 하고 간단하게 글을 쓴다. 기사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개별 인터뷰로 진행된 상태라 곧 심심해진 필자는 천안 무복카페(개러지)의 내부를 둘러보았다.

 

 

대충 이런 모습이다. 용품과 악세사리를 판매하는 중이더라.

전국적으로 라이더 카페(ARC)가 많이 생기는 모양이다. 레저를 위한 바이커들이 많아져 라이더가 늘어나는 모양이다.

 

 

천안에 거주하는 현지인 라이더 회원의 도움으로 천안호두과자를 섭취해 보았다. 변함없이 맛있다.

긴 시간을 대기하면서 인터뷰가 끝난 후에도 비는 끝나지 않았다. 서울팀은 다시 우중 라이딩으로 서울 복귀를 감행한다.

필자의 동참을 요구하였다. 필자는 단호하게 거절하고 카페에서 천기의 추이를 살펴보고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아쉬운 작별을 하고

홀로 카페에 남았다.

 

저녁 6시가 넘도록 비는 멈추질 않고 필자의 글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점점 길어진다.

결국은 모든 이벤트를 종료하기 위해서 천안에 숙박을 결정했다.

 

 

여행 1일 차 숙박시설 정보

천안 게스트하우스(리빙텔) 1박 18,000원 (고시원 형태를 취하고 있는 숙박시설이다)

외부에 변소와 샤워실이 별도로 있으며, 개별 냉장고와, 침대가 같이 있다 독방이다.

언뜻 보면 서유럽의 감옥소와 비슷해 보인다.

이제 해골를 뉜다.

내일은 날씨가 좋아야 될 텐데....이렇게 갑작스럽게 충청도 여행으로 돌변한다.

아퀼라300(GV300S) 가을여행 1일차-부산에서 천안까지/우중 라이딩. ride in the rain - [Flame Shi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