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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늦 여름 바이크 여행 합천(합만장, 합천모트라드,합천호)투어-쿼터급 네이키드 MT03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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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MT-03은 가볍고 빠른 쿼터급 바이크다. 아퀼라300을 구매하고 신이 나서 아퀼라를 타고 다니다 보면 야마하 MT-03의 가용성이 다소 떨어진다. 모든 탈것은 타고 다녀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뜨거운 늦여름 평일, 바이크 여행을 위한 시동을 건다. 목적지는 합천이다.

1. 합천으로 가는 길.

부산에서 합천까지 여정은 매우 혼란스럽다. 왜냐? 가는 방향이 2가지로 나뉠 수 있기 때문이다. 창녕을 경유하거나, 의령을 경유하거나 선택은 라이더의 몫이다. 필자는 지도와 경로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네비가 시키는 대로 다닌다. 그것은 뇌에서 가용할 리소스를 아낄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한 필자는 네비게이터의 최적화된 경로를 설정하고 마음대로 다녀본다. 하지만 네비게이터는 절대 화를 내지 않고 끊임없이 경로를 재탐색한다. 에너지가 고갈될 때 까지. 이렇게 고갈된 네비게이터를 부여잡고 합천에 도착한다.

 

부산에서 합천까지 여정
합천보에 들어서서 잠시 쉬어본다

창녕을 지나 적포를 경유하고 수많은(?) 마을을 경유해서 이렇게 합천에 당도했다.

잠시 차를 돌려서 합천보 쪽으로 향해 보았다. 자전거 전용도로라서 모터바이크는 갈 수 없다. 멀리서 사진으로 만족한다.

합천보를 바라보면서 멍때리다, 금세 정신 차리고 다시 달린다. 합천 모토라드로 향한다. 여름날 햇볕의 등짝이 익을 것 같은 열기가 몸을 덮고 아래쪽은 엔진의 열기가 하족부를 데운다. 이렇게 아래 위를 데우면 곧 노릇노릇한 통닭을 방불케하는 표정으로 쉬고 싶은 생각이 용솟음 친다. 이것이 여름날의 라이딩이다. 반드시 햇볕 화상을 방지하는 방어구를 구축하여야 한다.

 

합천 모토라드 가는 길가

이름도 모르는 곳에서 잠시 쉬어 간다.

지나는 길손을 위해서 정자도 구축해 놓았다. 그늘에서 열기를 해소하고 다시 달려간다.

합천모트라드 신개념 셀카
합천모토라드의 평일 풍경

2.합천모토라드

합천모토라드는 경상도 지방의 핫플레이스였다. 과거 필자도 미라쥬250을 타고 방문했던 곳이고, 가끔 팀 동료들과 오는 곳이다. 일명 합만장이라는 별칭으로 많은 라이더들이 모여서 서로의 바이크를 뽐내는 곳이기도 했다. 여러가지 장르의 바이크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었다. 지역 주민의 민원 제기와 이어지는 폴리스의 단속 그리고 라이더들의 식상함이 겹쳐 현재는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지만 그래도 많이들 오신다.

 

 

 

합천 모토라드의 실내 전경
필자의 점심

딱 점심 시간에 모토라드에 진입했다. 평일날 모토라드 분위기는 간이 덜 배긴 김치 같은 분위기다. 이륜차보다는 사륜차 손님이 더 많이 보인다. 이런 땡볕에 누가 바이크를 타고 이까지 달려오겠능가? 하지만 진정한 라이더라면 달려올 수 있다. 그렇다고 필자가 진정한 라이더라는 이야기는 또 아니다. 논리 모순인가? 저렴하지 않은 빵(3,500원), 보통 가격(4,500원)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체내외 열기를 해소한다.

3.합천호 둘레길 라이딩

2017년도 데이스타로 입문할 당시 필자도 유튜브 바이커 영상을 많이 보았다. 바이크 여행을 하고 싶은 욕심에 길에 대한 정보를 찾고저 많은 시간을 영상 보는 데 할애한 것 같다. 당시 라이딩 영상은 많이 있지만 상세한 길에 대한 정보 영상은 많이 없었다. 아마도 보는 이가 많이 없는 관계로 안 만드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필자가 속으로 다짐했다. 내가 만들어 봐야지. 그랬더니 역시 보는 이가 없었다. 제작하는 노력 대비 결과는 처절했다. 그래도 보는 분들이 도움이 될까 하고 계속 만들어 보았다. 때문에 필자의 채널에는 영상이 많다. 각설하고 그러던 중 합천호를 도는 영상을 발견하고 나도 언젠가는 저곳을 돌아보아야겠다고 생각한 지 2년 만에 직접 라이딩 영상을 제작 할 수 있었다. 쾌거다.

우선 합천호 둘레길을 보자

 

합천호 둘레길

전체를 법정 규정속도 비슷하게 돌면 대략 1시간 정도 걸린다. 필자는 합천호 물 문화원을 출발하여 호수를 오른쪽에 두고 계속 길을 따라서 돌았다.

행정구역 '리'단위로 살펴보면

'합천호 물 문화원-유전리-역평리-술곡리-수원리-고삼리-김봉리-권빈리-송림리-계산리-(계산마을진입)-합천아리펜션-죽죽리-상천리-모던리컴 펜션-합천댐-합천 물 문화원' 이렇게 돌면 1시간 걸린다.

 

이렇게 합천호가 보이는 곳도 있고, (유전리)

 

이름 모를 정자가 필자가 모른다는 것이다 있는 곳도 있다. (상천리)

 

합천호 둘레길은 지방도로이다. 따라서 국도보다 관리 상태가 메롱이며, 다소 위험스러운 곳도 있다. 빠른 속도보다는 안정된 와인딩 스킬이 필요한 공간이다. 길 풍경은 서정적이며, 지나는 마을 분위기도 여유롭다. 필자가 라이딩을 한 날은 평일 오후였다. 따라서 도로는 더욱더 한산하고 한가로웠다. 합천댐 상부를 지나 처음 출발한 합천호 물 문화관으로 돌아올 때 기분은 성취감이었다. 아무것도 아니고 누구도 관심 없는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완성하고 배설하듯 그늘에 쓰러진다.

멍청하게 MT03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뜨거운 지열 위로 바이크 발통을 돌려서 집으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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