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고 다니는 것들

미라쥬250를 타고 합천 모트라드에 다녀오다.

반응형

대일항쟁기 최대의 민족 이벤트 3.1절을 맞아 특별한 곳으로 달렸다. 생각해보니 3.1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곳이다. ㅜㅜ

필자는 쿼터급 KR 모터스에서 만든 국산 크루저 바이크 미라쥬250를 탄다. 이 바이크를 타고 여기저기 싸돌아다닌다. 작년에 서울지역을 방문했을 때 양만장(양평 만남의 광장)에 가보았다. 이곳이 라이더들의 성지가 된 까닭은 역시 바이크 전용 주차장과 라이더 용품 판매점 등을 갖추고 있는 상업 시설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많은 수도권 라이더들이 모여든다.

부산 쪽에도 이런 휴게소가 있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양만장 방문의 기억이 티미해져갈 무렵...

영남권(경상남북도)에도 이런 상업시설이 들어섰다. 파쏘에서 건립(?)했다고 하는 카더라 정보가 있다. 경남 합천에 위치하고 많은 라이더들의 입소문이 빠르게 전해져 영남권 최고의 뜨건 감자가 되었다고 주장하는 '합천 모토라드' 일명 합만장이다. 이런 소문을 듣고 필자가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능가? 당장 채비를 하고 길을 떠날 준비를 하였다.

 

함께 달릴 라이딩 동지들.

부산 구포역에서 같이 달릴 선수들이 도착했다.

국산 크루저 바이크 2대(미라쥬250,650)와 일본 제품의 크루저 바이크 1대(야마하 드랙스타400) 이렇게 3명의 라이더가 구포를 출발해서 합천으로 향했다. 이동 경로는 부산-김해-삼랑진-밀양-창녕-합천 코스로 정했다. 오랜 라이딩 경력으로 다양한 코스를 섭렵하신 라이더님께 로드마스터를 요청했다. 수락을 해주셨다. 최대한 차량이 없는 코스로 설정 후 이동한다.

 

이동 경로에 위치한 도시 밀양에서 이날 3.1절을 맞아서 만세 운동을 재현하는 이벤트 때문에 도로를 통제하는 경찰관을 보았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정서적으로 합의가 잘 안되는 국가다. 하지만 많은 라이더들은 일본 제품의 바이크를 선호한다. 오래된 과거의 기억은 고성능으로 무장된 일본 수입 바이크에 희석된 것 같다. 고성능 수입 바이크를 선호한다고 애국심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제조하는 고성능 바이크가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우찌됫건 간에 이런 생각을 뒤로 날리면서 달렸다.

 

그래서 도착한 곳은 천왕재다. 많은 레이싱 바이크들이 환장하는 곳이라고 한다. 누가 누가 더 많이 누버서 달리나 시합하는 곳

모터바이크를 타는 라이더들은 누구나 와인딩의 재미를 외면하기 힘들다. 필자도 아주 좋아한다. 카운터스티어를 넣고 빠르게 누었다가 다시 벌떡 세우는 스킬을 익히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세우는 것은 바이크!!!

 

천왕재 정상에는 불법 상업시설이 있다. 그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밀양과 창녕을 이어주는 천왕재
불법 상업시설에서 잠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곳은 많은 라이더와 드라이버가 쉬었다 가는 곳이다.

간단한 음료부터 음주. 식사와 간식을 제공하고 비용을 받는다. 물론 모든 비용을 현금으로 결제가 되다 보니 세금을 내기가 힘든 것 같이 보였다. 모든 상업 시설은 발생한 매출의 10퍼를 국가에 헌납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부가세라고 한다 ㅋ

 

어찌 됐건 이 고개를 넘어가면 창녕이고, 창녕에서 가는 길은 아주 아름답다.(영상 참조) 합천댐과 합천 영상테마파크가 있는 곳이다. 합천 모토라드, 모토라드라는 말은 독일어다. Motorrad, 우리말로 하면 원동기형 자전거, 오토바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모터사이클이다. 독일 제조사들은 모토라드라는 표현을 한다 BMW Motorrad, 합천의 허허벌판에 어떤 업체가 비용을 투자해서 거대한 커피숍과 간단한 판매 전시 공간을 지어서 소문을 내는 곳이다. 소문이 나면 라이더들이 라이더들을 보러 오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즉 다른 라이더들의 바이크를 다른 라이더들이 보는 것이다. 물론 그냥 바이크는 아니고 이런 곳에 오는 바이들은 매우 크고 알흠답고, 비싼 차종들이 즐비하다. 유럽과 북미, 그리고 일본에서 제조된 제품들을 영남권 라이더들이 타고 와서 서로의 바이크보고 감탄하는 곳이다. 바로 그곳에 필자의 국산 대표 생활 크루저 미라쥬250를 타고 가서 그들 차량과 당당하게 함께 주차를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을 행하였다.

 

크로 알흠다운 수입바이크와 함께한 미라쥬250
할리와 나란히 서 있는 미라쥬250

얼마나 멋진가? 사실 일반인들이 볼 때 그냥 다 같은 오토바이로 보인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특징들이 있다.

주차 안내요원들이 모터바이크의 장르별로 주차를 유도하였다. 필자는 크루저 바이크라서 할리와 같은 대열로 주차를 유도당했다.

 

장르별로 주차되어 있는 바이크들
덤직한 투어러 바이크
합천 모토라드 전경

일요일과 같은 휴일에는 최대 200대 이상의 바이크가 모인다고 한다.

전시된 차량이 아니고 그들의 바이크를 타고 와서 이곳에서 뽐내는 것이다. 아 물론 대놓고 뽐내지는 않는다

 

잘못된 뽐냄과 잘 된 뽐냄을 알아보자.

1. 잘못된 뽐냄

- 나는 돈이 아주 많아, 그래서 이렇게 비싼 바이크를 타고 다니지, 너의 바이크는 내 바이크의 마후라 값도 안 되지.

- 내차는 아주 빠르지, 스로털을 감으면 순식간에 100Km를 달린다, 넌 내차 마후라에서 뿜는 휘발유 냄새도 못 맡아.

 

다른 표현을 보자

2. 잘된 뽐냄

- 내가 타고 다니는 바이크는 아주 비싸고 좋은 바이크야. 그래서 이놈을 타고 다니면 아주 기분이 좋지

- 내 차는 아주 빠르지, 스로털을 감으면 순식간에 100km 넘어간다. 그래서 나도 상쾌한 라이딩을 즐기지

 

이런 바른 표현은 곧 소비 촉진으로 이어진다.

누구나 자신이 타고 다니는 차량은 소중하다. 하지만 자신의 바이크가 소중하다고 다른 라이더의 바이크를 무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필자 역시 미라쥬250이 아주 마음에 드는 차량이다. 적당한 힘과 저렴한 유지 비용. 나에게는 멋진 바이크다.

모든 멋진 바이크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https://youtu.be/kxMcnTkSxYg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