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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죽은 막삼250살리기(부제:필드에서 방전된 배터리 충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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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무리한 날씨 속에 임랑해수욕장에 물건을 전달하고, 라면을 끼리 묵으러 달렸다. 
물론 필자가 끼리는 것은 아니다. 아는 동생이 가끔 낚시하러 오는 곳이라고 한다.



준비해온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숫을 태워서 라면을 끼리 묵었다. 끼리 묵었다기보단 물을 데워서 녹여먹었다는 표현이 더 적당하다.





계란과 참치도 준비해서 알뜰하게 끼리 묵었다.
오후가 되니 사람들도 한두 명씩 낚시를 즐기려 오더라, 그래서 우리는 철수 준비를 했다.
여기서 예기치 못한 이벤트가 발생한다.




집에 가려고 하는 순간 열선 핸드그립이 장착된 램프에 불이 들어와있는 것을 발견했다. 순간 ㅈ 됐다는 생각이 엄습했다. 

역시나 시동이 불량이다. 열선 그립을 작동시키느라 불쌍한 박대리가 죽었다. 
필자는 긴급출동을 호출하려고 했다.
그 와중에 현장에 있던 동생은 당황하지 않고

"전선 찾으러 갑시다."
"전선을 찾는다고?"
"이런 방파제는 전선이 가끔 버려진 것이 있슴더"
늠들이 보면 이런 필드에서 맨날 배터리가 방전된 경험이 무수한 사람으로 오해받을 정도다.

그리고 찾으러 다녔는데 정말 있었다. 놀랍더라 
우선 버려진 자동차 와이퍼를 주웠다. 그리고 안에 있는 철심을 뽑아냈다. 이것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더 찾다가 전기작업을 하고 남은 전선 뭉치를 주웠다. 정말 다행이다. 





선의 굵기도 적당하고 아주 만족스러웠다. 양쪽 끝을 칼로 까서 연결했다. 

동생의 차량은 미라쥬250이다. 배터리를 까고 주워온 전선을 연결했다. 1차 시도는 실패였다.

차량은 차량 전체가 마이너스 전류가 흐른다. 

그래서 주워온 철심으로 차대에 걸치고 버려진 전선으로 배터리의 플러스 전류에 연결했다. 

역시나 제대로 연결이 안 된 것 같았다. 

미라쥬250에 시동을 걸고 이번에는 철심을 제거하고 주어온 케이블로 플러스와 마이너스 걸치고 시동을 걸었다. 


우렁찬 엔진 소리를 내면서 시동이 걸렸다. 다행이다. 

독수리 5형제 피닉스 엔진 소리 보다 더 우렁차게 들렸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이벤트에 몰입하는 동안 동생의 낚싯대가 지나가던 배에 휩쓸려 바다로 전사했다. 

나는 배터리를 구하고, 동생은 낚싯대를 잃었다. 


결과적으로 

필자가 열선 그립 전원꺼는 것을 잊어버리는 순간, 낚싯대가 빠지는 것이 결정된 것 같았다. 

놀라운 인과율이다. ㅜㅜ 


낚싯대를 물고가 생선배 어부들에게 항의를 해봤으나, 예상대로 어부들의 반응은 "배 째라"였다. 

분쟁을 키우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냥 철수 있다.



모든 이벤트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그래서 우리의 기억 속에 머물 뿐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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