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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아퀼라 300 바이크 여행 3일차-반국투어(부제: 수안보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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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바이크 여행 애시당초 계획은 원주에서 확인한 익일 날씨 정보에 의해서 크게 좌우되었다. 결국 정선 쪽 아퀼라 바이크 여행을 깔끔하게 포기하고 그냥 충주로 향했다. 그리고 얼떨결에 수안보에서 2일차 여정을 마무리했다. 

2일차 숙박지 온천사우나 

"자연 발화 온천이라고 주장하는 숙박업소에서 편안하게 휴식했다."

 

수안보 사이판 온천호텔 평점 4.8/5.0

1인실 가격 25,000원 (비수기 평일 기준)

조식 제공,

각 호실에 욕조가 비치된 놀라운 공간이다.

 

수안보 온천에서 출발한다.

모든 것을 용서하고 부산으로 복귀하는 필자다. 이제 부산으로 향하는 길에서 즐길 수 있는 바이크 여행 경로를 찾아보다가 문득 이화령이 생각났다. 조령고개를 넘어서 이화령으로 향했다. 2018년도에 처음 방문했던 곳이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들러 보았다. 왜 자꾸 가는가? 오줌 누러 갔다. 

 

 

이화령 휴게소에 도착하였다
멋지게 폼 잡는 것 같이 뵈지만 사실은 오줌을 참고 있는 거다.

배설 후 휴게소에서 온갖 포즈로 사진 찍기를 시전하고 놀았다. 평일날 분위기는 그야말로 터~엉 비었다. 그래서 휴게소 영업도 비활성화한다. 이곳 이화령 정상에서 운영 중인 상업시설의 캔커피 가격은 3천원에 육박한다. 간혹 가격에 분노해서 업주를 위협하는 고객도 발생한다. 

 

 

 

이렇게 서서 풍경을 감상하고 
이화령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이다.

 

저 터널만 지나면 경상도 땅이다.

 

"전설(?)의 라이딩 코스 도마령으로 달려보자."

 

 

도마령 가는 길에 무좀 같은 공간의 산 

문경을 지나 상주, 김천을 경유해 도마령으로 향했다. 도마령은 부산에서 당일 라이딩 코스로 충분한 곳이다. 부산에서 아침 7시 정도에 출발하면 저녁에 부산에 도착한다. 숙달된 라이더들은 부산-도마령-부항댐 코스를 묶어서 많이 달린다. 필자는 이날 내려가는 길에 들렀다. 도마령을 예전부터 가 보고 싶었지만 차일피일하다가 이제야 간다. 이제라도 가서 다행이다. 

 

 

 

도마령으로 가다가 발견한 버려진 휴게 시설이다. 지자체의 관리 소홀로 잡초와 새똥으로 범벅이 된 공간이다. 한적한 공간에서 조용히 사색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색 중 낙하하는 새똥은 우짤낀데?

 

 

 

"강박적인 도마령 정상 인증 샷"

 

 

정상에 위치한 간이 휴게 시설이다.
자전거 라이더가 오는 모습에 놀란 필자
저기 누워 있는 것은 필자가 아니다.
도마령 정상에서 이런 풍경을 잠시 볼 수 있다.

 

좀전에 본 풍경 속 길로 내려간다. 

도마령은 충북 영동군 상촌면 고자리에 있는 령이다. 황간과 무주에 걸쳐 있다. 와인딩 스킬을 구사할 만한 공간이 아니다. 철저하게 안전하게 라이딩을 펼쳐야 한다. 헤어핀 코스만 있다면 와인딩 스킬을 펼쳐도 되지만 헤어핀 코스와 경사까지 심해 중력이 심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운동 모멘텀이 만들어 주는 자이로 효과가 상쇄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된다.

'자빠진다'의 어려운 표현이다.

 

 

나무와 아퀼라300

도마령을 넘어서 무주 방면으로 향하던 중 300살이 넘었다고 주장하는 느티나무를 발견했다. 필자는 이런 거대한 고목을 좋아한다. 신기하고 경이롭다. 한 곳에서 수백 년을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재미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설렌다.

 

 

더디어 전북에 입성했다.
전북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발견한 필자의 점심

무주에서 가볍게 필자의 신체에 적절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다시 김천 쪽으로 향한다. 

 

 

"구라로 점철된 라제통문 "

신라와 백제의 관문이라고 하는 명칭은 기획된 관광 판촉 아이디가 만든 참극이다.

 

라제통문 앞에서 아퀼라300

달리다 보면 만나는 이상한 굴이 있다. 일명 라제통문이다. 과거 신라와 백제의 관문이었다고 하여 유명하지만 무실한 공간이다. 원래 이름은 기미니굴니기미굴, 설천굴로 불리었다. 일제 강점기 때 통행과 물자 수송 편의를 위해 뚫어 놓았다. 1963년도쯤 사람들을 좀 더 많이 오게 하기 위해서 만든 이벤트성 기획 작품이다. 역사적으로 아무런 근거와 의미가 없다. 관광 상품 판촉이벤트 

 

 

김천으로 넘어간다.
김천에 있는 부항댐이다. 
부항댐 출렁다리의 위용

무주에서 김천으로 향했다. 부항댐을 가 보기 위해서다. 이렇게 달리는 코스가 바로 부산에서 향하는 당일 도마령 코스다.

 

"도마령-라제통문-부항댐 "

 

 

 

성주호 둘레길에서 휴식
성주호에서 
이제 부산으로 향하자 

성주호다. 2018년 필자의 서해안 여행의 시작점에서 처음 방문한 공간이다. 이곳 위에 정자가 있다. 그 위에서 바라보는 성주호 풍경은 일품이지만, 이날은 패스했다. 이제 성주호에서의 휴식이 끝나고 부산 복귀를 위해서 아퀼라300이 낼 수 있는 안전한 속도로 씨게 달렸다.

 

 

창녕 도천면, 필자의 휴게소 

김천-성주-현풍-창녕-김해-부산 복귀했다. 

 

창녕에서 만나는 필자의 특별한 공간이다. 도천면에 위치한 큰 나무 아래 있는 휴식 공간이다. 이름도 없는 허접한 곳이고 차를 세우면 불법이 되는 공간이다. 하지만 필자는 고맙게 생각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바이크 여행 3일차 라이딩 경로 
2021-06 필자의 바이크 여행 전체 경로 

 

 

"그리고 그렇게 부산에 도착했다."

 

대동에 도착한 아퀼라300
마지막 휴식 공간 대동에서 아퀼라 300

 2박 3일의 짧은 아퀼라300 바이크 여행이지만, 필자의 가슴 속에 저장된 추억과 컨텐츠는 빠방하다. 머리로 기억하는 것은 순간순간 감정의 편린들이 만들어내는 흐릿한 정서적 반응뿐이다. 우리는 그것을 추억이라고 한다.  하지만 필자는 디지털 장비를 이용한 여러 가지 컨텐츠로 저장하였다. 그것들은 필자가 사라져도 존재할 수도 있는 데이터다. 가끔 내 기억이 흐려질 때 다시 보면 즐겁기도 한 데이터다. 

 

그리고 무탈하게 잘 달려 준 필자의 탈것 아퀼라300도 대견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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