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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아퀼라300과 MT03을 처분하면 레블500이 생긴다???(부제: 혼다 레블 구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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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현재 2대의 매뉴얼 바이크와 1대의 스쿠터를 보유하고 있다. 나름 각각의 용도는 정해져 있지만 그냥 일반인이 보는 관점에서는 "아따 절마 오토바이 많네, 절마 때문에 차 댈 자리가 없네?" 이렇게 보인다. 필자는 절반만 동의한다. 오토바이 3대를 대면 차량 1대를 주차하는 공간을 차지한다. 하지만 다시 일반인들의 관점으로 보면 그냥 "아따 많네"로 귀결된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피곤함이 발생한다. 오토바이는 하찮게 보이고 라이더는 양아치로 보인다. 공간 최적화를 위해서 정리와 정돈을 좀 해 보았다.

 

"원주로 레블500을 구매하러 가다."

 

필자는 쿼터급을 지향하는 바이커다. 주차 공간 문제로 인해 기변 욕심이 좀 생겼는데, 그 차종은 레블500이다. 아퀼라가 매우 편하고 좋다. 그렇지만 "필요할 때 토크가 조금 후달린다." 이것은 합리화라고 한다. 그럴 때는 MT03을 타면 된다. 이때까지는 그렇게 했다. 그럼? 두대를 합쳐 놓은 것 같은 차량은 없나? 고민해 봤다. 결국은 배기량을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는 건가? 바이크를 한번 골라보자.

 

할리의 엔트리 모델 스트릿 로드
반항하려고 애쓰는 모범생 레블500
언뜻 보면 할리, 미라쥬250DR 전통 크루저다

 함께 고민했던 모델들 MT-07과 SV650 둘다 명차다. 스포츠 네이키드는 다음 기회에...크루저에 좀 더 끌린다.

 

똥을 참아가며 장고의 시간을 견디다 못해 결정한 필자의 다음 바이크는 레블500이다. 레블300도 찾아봤지만 도통 구하기 어렵다. 레블500도 구하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2020년 이후 혼다코리아에서 정식 수입한 모델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원주에 중고 매물이 떴다. 사실 스트릿 로드 2018년식과 끝까지 고민을 쪼개고 있었지만, 750cc라는 배기량과 엔진 발열이 엄청나다는 점에서 레블을 선택했다. 

 

 

하지만 문자를 보내니 이미 예약이 끝났다고 한다. 그래서 줄을 서 봤다. 불발되면 연락 달라고. 기대를 하지 않고 잊어버리고 아퀼라를 닦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만사를 제쳐 두고 원주로 향했다.

 

새벽5시30분의 부산 하늘 

새로운 바이크가 생길지 모른다는 기대감은 곧 설렘이라는 정서적 반응을 활성화한다. 그럼 쓸데없이 하늘이 이뻐 보인다. 오전 5시 3분에 출발했다.

 

 

안동휴게소 

안동에 정차했다. 시외버스를 타고 원주까지는 3시간30분이 소요되었다. 원래 시간보다 빠르게 도착했다. 고속도로가 참 편하다. 물론 고속도로는 유료도로다. 필자는 바이크를 타고 무료도로로 달린다. 공짜로 달리면서 길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면 안 된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라이딩을 하고 있다. 

 

 

그렇게 원주에 도착했다.

 

다행히 상태가 양호했다.

 

"레블500 중고가가 왜 새차보다 비싼가?"

 

2020년식 혼다 레블500이다. 작년 국내에 풀린 물량이 매우 부족했다고 한다. 예약하면 5~6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레블을 기다리다 아퀼라로 돌아선 라이더들도 많았다고 한다. 낙수효과 아퀼라도 기다리긴 마찬가지만 레블만큼은 아니다. 주문 생산 방식이라고 한다. 제조는 태국 혼다에서 한다. QC는 혼다에서 철저하게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렇다 보니 이상한 현상이 생긴다. 1년 정도 지나면 감가상각이라는 시스템에 의해 차량 가액이 하락한다. 하지만 찾는 사람이 많으면 커뮤니티에서 "1천만 원에 레블500 구해요"이런 구매자가 발생한다. 돈이 여유롭고 레블을 빨리 구하고 싶을 때 쓰는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레블 타던 가난한 라이더가 1천만원이라는 가격을 보고 이렇게 생각한다 "아, 좀 타 봤으니까 팔까?" 이렇게 레블 중고가가 이상하게 형성되었다. 이런 일이 생기고 나면 이상한 중고 시세가 형성되고 미친 중고가로 나오는 매물이 종종 발생한다. 흡사 시세 조작 같은 현상이다.  레블이 무슨 아파트냐? ㅅㅂ 

 

문경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레블

필자가 레블500을 타고 원주에서 부산까지 라이딩하면서 느낀 간단한 감상은 웃돈 주고 구매할 정도 차량은 아닌 것 같다. 아퀼라에 MT03 엔진을 탑재해 놓은 것 같은 캐주얼 크루저 바이크 느낌이었다. 아퀼라와 비슷한 포지션이고 매우 가볍게 느껴졌다. 아퀼라보다는 라이딩 자세가 조금 덜 앞으로 쏠린다. 레블에 대한 자세한 후기는 추후 언급하기로 하고 부산으로 계속 달린다.

 

도천면의 휴식공간

필자가 좋아하는 도천면의 한 휴식공간이다. 배설 공간은 없지만 좋아하는 공간이다. 창녕에서 낙동강변을 따라서 김해 생림을 지나 대동을 경유해서 부산으로 복귀하는 코스를 선정하고 달렸다.

 

 

대동에 도착한 레블500

대동에 도착하면 부산에 다 온 것이다. 구포대교만 넘어가면 부산이다. 이번 구매기에서 가방을 분실하는 이벤트가 발생했지만 어떤 분이 분실된 가방을 수거 후 경찰서에 보내서 안전하게 다시 가방을 받았다. 이것은 시스템의 쾌거다. 

 

아퀼라와 MT03 

부산으로 돌아와 바이크를 정리하는 중에 남아 있는 아퀼라를 바라보았다. 필자에게는 좀 특별한 바이크이기도 하다. 애착을 가지고 커스텀했던 기종이다. MT03은 1일 만에 팔렸다. 그리고 며칠 후 아퀼라도 서울로 팔렸다.

 

 

새로 온 레블과 떠나갈 아퀼라 
필자의 영상을 지켜보시던 분이 가져가셨다..

 

이제 필자는 매뉴얼바이크 1대 스쿠터 1대로 깔끔하게 두 대만 운용한다. 

다양한 기종으로 다양한 라이딩을 하고 싶지만, 많이 소유하면 여러 가지 이벤트가 많이 발생한다. 때로는 미니멀 라이프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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