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고 다니는 것들

아퀼라300타고 다시 떠난 강원도 바이크 여행 2일차(부제: 속초에서 수안보까지)

반응형

박투어 아퀼라 바이크 여행은 숙소에서 시작해 숙소에서 끝난다. 따라서 숙소 선별이 매우 중요하다. 하루 머물다 가면 그만이지만, 필자에게 숙소는 여러 의미로 중요하다. 휴식 및 데이터 정리, 익일 라이딩 코스 연구 등등을 숙소에서 진행한다. 이번 여행 첫번째 휴식은 속초 "더 하우스" 라는 게하에서 진행하였다. 

 

  1인실 숙박 : 25,000원, 조식 제공 

4.5점 / 5.0점

  

나쁘지 않은 곳이다. 

주차장에서 출발준비를 할 수 있다.

조식 내용은 식빵, 시리얼, 우유, 어린쥐쥬스 등을 제공해 준다. 이 정도 조식이면 대략 오후 2시까지 무난하게 버틸 수 있다. 게하 마당에 이렇게 주차 공간도 있다. 필자의 숙소 예약은 대략 오후 2~3시에 진행한다. 여행1일차 일정은 이곳 속초에서 모두 종료되었다. 따라서 2일차 라이딩 코스를 정하고 떠난다. 

 

 

오전 9시에 숙소를 나선다. 먼저 속초에서 춘천으로 가 볼 생각이다. 물론 가다가 마음이 바뀌어서 바로 부산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 바이크 여행은 즉흥적으로 하면 재밌다.  

 

 

아퀼라300S을 타고 속초에서 울산바위를 바라보면서 미시령 터널을 지나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인제 북면에 위치한 휴게소에서 한 장면을 저장해보았다. 이런 멋진 모습은 바로 "길"이 있어서 가능하다. 길은 시간적으로 선형 구조를 지닌다. 바이크를 타고 길 위를 달린다는 것은 끊임없이 시간적 위치가 갱신된다는 것이다. 지나는 순간 곧 과거가 되며 앞으로 가야 되는 순간이 미래가 되는 공간이다. 

 

"먼저 양구선착장에서 배설"

 

속초에서 1시간 30분 정도 달려서 도착한 곳은 양구선착장이다. 인제에서 광치령을 넘어서면 강원도 양구다. 일단 이곳에서 배설 후 느슨하게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쉰다.  심하게 내려놓으면 노지에서 간혹 잠든다.

 

오줌이 매우 매려울 때 나오는 자세

과거에는 소양호(춘천)에서 이곳 양구선착장까지 배가 왔다고 한다. 지금은 오지 않는다. 필자가 직접 확인했다. 소양호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선착장이다. 매우 조용하며, 잘 정비된 배설 공간이 있다. 필자는 이곳 양구선착장에서 춘천시 추곡삼거리까지 소양호을 끼고 달릴 생각이다. 2일차 여행의 첫번째 코스, 소양호 꼬부랑길 와인딩이다.

 

소양강 꼬부랑길 기가 막힌 코스다.

총 와인딩 구간이 25km정도 된다. 이 정도 와인딩 구간을 가진 도로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필자는 주로 경상도 지역을 기반으로 바이크 투어를 다닌다. 따라서 이곳을 다시 올 리가 만무하다. 온 김에 죽기 살기로 달려보자. 

 

소양호 옛길에서 아퀼라300S

죽기 살기로 달리다가 이렇게 멋진 공간을 보면 또 멈추어서 죽기 살기로 사진을 찍어본다. 모든 것을 죽기 살기로 하면 정신 건강에 해롭다. 이날 필자는 고프로 액션캠의 이유없는 오류로 배터리가 엠프티가 되었다. 대체 카메라로 촬영을 하였지만 혹시 몰라 고프로 현장 충전 후 다시 재촬영을 하는 놀라운 스킬을 시전했다. 즉 양구에서 추곡삼거리까지 갔다가 다시 추곡삼거리에서 양구선착장까지 반복 와인딩을 해 보았다. (25km x 2 = 50km) 총 50km의 와인딩을 하면 대략 20분 정도는 재밌다. 30분이 넘어가면 피로도가 몰려온다. 이기 머하는 짓인가?

 

 

 "잊을 수 없는 와인딩. 소양호 꼬부랑길 "

 

 

 

38쉼터 휴게소에서 놀라는 장면

소양호 옛길을 와인딩하다가 발견한 38선 쉼터. 이미 폐허가 된 공간이다. 아무도 없는 도로와 폐허가 된 휴게소, 이제 좀비만 등장하면 바로 워킹데드가 되는 순간이다.  행정구역상 춘천시가 관리하는 영역이다. 양구 지역은 도로가 깔끔하게 정비가 잘 되어 있지만, 춘천 쪽으로는 디스토피아에 등장하는 도로같이 보였다. 컨셉이라고 우기면 할 수 없다. 무려 1시간을 넘게 와인딩을 하면 꼬부랑길만 봐도 토쏠린다.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 근처에 위치한 승호대로 향했다. 

 

 

"소양호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승호대"

 

 

소양호 와인딩을 하고 다시 소양호가 보이는 곳으로 아퀼라300을 타고 달렸다. 굉장히 멋진 곳이었지만, 잘 만들어진 전망대가 아니고 그냥 어떤 마을로 가는 길일 뿐인데 하필이면 이 길에서 보이는 소양호가 멋지다. 그래서 유명해진 곳이다. 그냥 길이다. 

 

승호대

이렇듯 그냥 길이다. 앞으로 봐도 길이고 뒤로 봐도 길이다. 이제 이 길에서 내려가자. 바이크 여행 2일차는 소양호 시각 정보 과잉이었다. 

 

 

 

편의점에 전시된 고양이들
오옴리에서 휴식 

춘천에서 화천 방향으로 달렸다. 파라호를 보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거대한 화천댐이 만든 호수 파라호. 이곳 역시 각종 상업시설이 즐비했다. 오옴리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혼자 바이크 여행을 하면 식욕이 잘 유발되지 않는 관계로 대충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한다. 시간이 늘 부족하기에 밥먹는 시간도 아껴서 달린다. 이기 머하는 짓인가?

 

파라호에서 

화천까지 올라왔다는 생각에 소스라치게 놀라 얼른 남쪽으로 발통을 돌렸다. 바이크 여행은 날씨가 매우 중요하다. 3일차 날씨가 가늠이 되지 않아 이동 경로를 결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모하면서 달렸다. 그래도 어디로 갈지 결정을 못하는 전개가 펼쳐진다. 필자가 이날 목표한 곳은 강원도 정선군이었다. 이곳에서 죽기 살기로 달려도 저녁 6시에 도착한다고 한다. 하지만 정선군의 날씨가 매우 흐림에 익일 날씨조차 흐림이다. 비가 올 수도 있단다. 기상청에서 주는 매우 구체적이지 않고 대충 만든 정보를 참조해야 한다는 현실에 또 소스라치게 놀랐다. 일단 원주로 향했다. 원주는 정선 방향과 남쪽으로 이동하기 용이한 곳이다. 화천-춘천-원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라이딩으로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원주에서 만난 도깨비 도로. 매우 기대를 하면 안 되는 공간이다. 도깨비는 등장하지 않고 도로 역시 도깨비같이 생기지 않은 길이다. 이곳 원주에서 좀 더 고민하다가 결국 정선 쪽은 포기했다. 그냥 충주로 향하기로 했다. 역시 날씨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순간이다. 

 

 

원주를 떠나 충청도로 향한다.

매우 익숙한 단어로 명명된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틀어주지 않는다. 그냥 휴게소다. 화장실과 휴식 공간이 있는 그냥 매우 휴게소일 뿐이다. 

 

 

 

그렇게 달려서 충청도 땅에 접어든다. 강원도 화천에서 충북 충주까지 단숨에 달렸다. 필자의 라이딩 습관으로 인해 시트에 궁디를 착석하는 순간 두어 시간을 그냥 달린다. 그렇게 달려도 이미 시간은 저녁을 훌쩍 넘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해가 아직도 떠 있다는 것이다. 

 

 

2일차 바이크 여행 경로

충주에서 숙소 예약이 잘 되지 않아서 수안보까지 더 달렸다. 이렇게 되면 3일차 여행은 그냥 경상도 지역으로 이어진다. 긴 시간을 달렸다. 강원도-충청도로 이어지는 아퀼라300S 라이딩이었다.

 

 

온천 숙소에 도착하였다.

온천으로 유명한 수안보다. 자연발화 온천을 강조하는 한 숙소에 도착했다. 해는 더 이상 떠 있지 않고 가라앉은 지 오래다. 라이딩 여행 중 만난 온천욕은 너무 행복해서 욕이 나오는 지경에 이른다. 3일차 바이크 여행은 부산으로 복귀하면서 갈 수 있는 코스로 구성해 볼 생각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