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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아퀼라300으로 달린 마산 해안도로(마산합포구, 구산면)에서 만난 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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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혹은 주중에 바이크를 타고 늘 달리는 곳들이 있다. 익숙해진 길들을 익숙한 바이크 아퀼라300을 타고 달렸다. 이번에는 좀 안 가 본 곳으로 가 볼 생각으로 부산에서 출발했다. 가까운 곳으로 라이딩 투어를 계획하고 일정을 잡아 보았다.

 

부산에서 마산까지

일단 부산에서 진해를 경유해 마산으로 달린다. 흔한 코스다. 두어 시간을 소요하면 마산 해양드라마세트장에 당도할 수 있다. 해양드라마세트장에서 출발하여 마산합포구 구산면 일대를 돌아볼 생각이다. 최대한 해안도로를 타고 돌아볼 생각이다. 특별한 목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라이딩 코스를 설정해 보았다. 

 

먼저 진동에 도착하였다.

 

마산해안도로 코스 

"마산해안도로는 편안하고 한가로운 해안도로다"

해양관광도로-이순신로-옥계로이어지는 해안도로다.

 

유명한 저도 연육교와 로봇랜드라는 볼거리도 있지만 이날 필자는 그냥 길을 타고 달렸다. 고성 동진교를 시작으로 고성군 일대를 돌 수 있는 해안도로가 있다면, 이곳 마산합포구 구산면에는 그 일대를 이렇게 돌 수 있는 해안도로가 있다. 

 

해안도로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풍경을 바라본다, 마산, 고성, 거제, 통영, 더 멀리 남해까지 이어지는 해안로이다. 풍경과 바다 모습이 비슷하다. 이것은 전라남도로 이어지는 바다와도 비슷하다. 

 

남포마을 방파제에서 아퀼라300

일명 서남해의 모습이다. 썰물과 밀물이 있고, 물결이 잔잔한 얕은 바다다. 깊고 푸른 동해안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2018년 전라도 투어 때도 느낀 점이지만, 일단 너무 조용하다. 인적이 없는 수준이 아니고 텅 빈 수준의 지역 도로를 바이크를 타고 달리면 진정한 바이크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평범한 어촌 마을의 해안도로, 동네 어귀 같은 모습의 평범한 길, 필자가 좋아하는 라이딩 코스다. 다른 라이더는 잘 볼 수 없다. 대부분 내비게이션에 의지하여 빠르게 이동하는 라이더들은 이런 길을 잘 찾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한적하고 낯선 길에서 뜻밖의 사람을 만났다.

 

"작은 모터사이클을 타고 경상도 지방을 여행하는,  맞지예?"

 

조용한 해안도로에 홀로 서서 풍경을 감상하시는 라이더 한 분이 계시길래 가볍게 인사를 건네고 달리는데 갑자기 놀라서 손을 흔들며 구보로 필자의 바이크를 쫓는 그분, 필자도 놀라서 바이크를 세웠다. 

 

필자의 채널을 구독하시고 정독하시는 사장님

필자의 영상 인트로 멘트를 외치시면서 필자임을 확인하고 기뻐하시며 환담을 요청하셨다. 부끄럽고 숙연해지고 당황스러웠다. 더불어 사진을 찍고 잠시 같이 바이크 이야기를 하였다. 

 

미들급, 쿼터급에 대한 바이크 철학을 이야기 했다.

이 길은 다른 라이더는 거의 없는 길이다, 이런 평범한 길에서 라이더를 보는 것 자체가 방가운데 그 라이더가 필자의 채널을 보는 분이라니, 확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x나게 방가웠다. 인과에 의한 이벤트 발생인가?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서로 기억에 남는 추억이 발생한 것이다. 필자와 만나면 영상으로 박제가 된다. 순간에서 영원으로 물론 구독자 사장님의 동의 하에 이루어지는 이벤트다. 원래 혼다 CB650R을 타지만 이날은 친구 차량의 본네빌 T120을 타고 오셨다. 아마도 자신의 바이크를 찾는 중이신 듯 보였다. 필자의 영상을 보고 스스로 실속형 라이더라 칭하시고 MT03을 구상한다고 하시더라. 대배기량에서 중(소)형배기량으로 내려오시는 케이스다. 이륜차 특성상 자동차와 다르게 자신에게 맞는 바이크를 찾는 과정도 다소 복잡하다. 무엇이 정말 자신에게 딱 맞는 것인가? 다양한 기종의 경험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미라쥬250을 찾은 필자와 비슷한 케이스로 보였다. 물론 지금은 필자 역시 다른 기종을 경험하고 있다. 필자 역시 실속형 라이더다.

 

 

극악의 확률로 필자와 만난 구독자 사장님과 헤어지고, 다시 계속 달렸다. 바이크 여행이 주는 묘한 매력은 엔진이 달린 쇳덩이를 사타구니에 끼우고 달리는 것이다. 적절한 진동이 주는 작은 떨림과 바람, 그리고 의도적인 긴장감을 유발하는 두 바퀴의 운동.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우리는 이렇게 표현한다. 

 

" 라이딩한다. "

 

그렇다. 바이크 여행은 라이딩이다. 추운 날, 더운 날, 가끔은 비도 맞고 그렇게 달린다. 이런 여행을 위해서는 다양한 기종 속에서 나에게 맞는 엔진 달린 쇳덩이를 찾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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