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원래 미라쥬 라이더였다. 그래서 마음 한구석에 미라쥬라는 바이크가 저변을 차지하고 있다. 레블500을 타고 다녀도, 아퀼라300으로 여행할 때도 습관처럼 미라쥬와 비교하고 미라쥬를 그리워했던 것 같다. 이에 뜻한 바가 있어 레블500을 정리하고 미라쥬250DR로 갈아타게 되었다.
사실 미라쥬250DR은 2021년도부터 계속 궁금했던 모델이다. 전통 크루저의 모습에서 약간의 변형을 가해 중국에서 만든 중국산 바이크다. 아퀼라300을 만드는 경기대한에서 제조하였다. 엔진은 미라쥬250과 동일한 유공랭식 249cc DOHC v형2기통이다. 사골 엔진이다. 사골은 몸에 좋다고 그러니 미라쥬250은 좋다고 주장해보자.
"또 그렇게 미라쥬를 찾아 헤맨다. "
어떤 생각이 고정되면 습관처럼 중고장터를 뒤적거린다. 파쏘,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까지 모두 뒤진다. 결국 찾았다. 경주에서 파는 매물이었다 2018년식이다. 시간을 내서 가본다.
매장 한쪽으로 정리된 미라쥬250DR이다. 사실 뭐 별 특별할 것도 없는 바이크다. 모든 라이더가 한 번쯤 스쳐 가는 바이크 미라쥬250이다. 이 제품의 여기저기를 보고 엔진 소리를 들어 보고 등등 후 판매자와 가격 협상을 시도했다. 서로 손해보지 않고 만족하는 선에서 마무리가 되고 필자는 구매를 결정했다.
구매 시 조건으로 핸들 교체를 약속해 주신 우리 사장님. 생각보다 심성이 아름다운 분이다. 기존의 순정 핸들도 충분히 편하지만, 과거 아퀼라300에 장착했던 핸들이 매우 편해서 미라쥬250DR에도 장착 해보았다. 순정 케이블로 무난하게? 조금 조절해 가면서 장착이 가능했다. 필자가 준비해 간 재료는 아무것도 사용하지 않고 순정 케이블로 해결되었다. 유지보수 차원에서도 순정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작업이 대충 마무리되었다. 만족스럽게 마무리되었고 나름 있어 보였다. 돈은 없고 바이크는 있어 보인다. 물론 모든 라이더가 필자의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미라쥬의 최대의 단점은 "미라쥬"라는 것이다.
착석해 보았다. 매운 만두다. 핸들 높이가 궁디 위치로부터 60cm 미만이면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사장님이 말씀하시더라. 모든 것이 마무리되었다. 다음날 아침, R1200GS 라이더 뒤에 실려 경주로 향했다.
"경주에서 부산까지 미라쥬250DR로 달려 보았다."
모든 시름을 잊게 해주는 라이딩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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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경주까지 달리는 코스는 껌이다. 처음 데이스타125를 타고 달렸을 때 정말 멀게 느껴진 길이었지만, 지금은 껌이다. 일단 13Xkm 정도 땡겨 보았다. 무난하게 달려준다. ABS 테스트도 해 보았다. 개입 시간이 조금 딜레이가 발생하지만, 작동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직선 거리로 두어 시간 달리면 부산에 당도하지만, 언양에서 가지산 방면으로 우회하여 와인딩을 즐겨 본다.
이렇게 달려서 부산에 무사히 도착했다. 미라쥬250 엔진의 독특한 소리가 오래만에 필자의 귀에 감겼다. 참 좋은 느낌이다.
"나만의 미라쥬 만들기 "
특별하지 않게 특별한 바이크 만들기
필자가 고정으로 방문하는 랩핑 하우스다. 3번째 랩핑이라고 가격을 좀 조절해 주신다. 이곳에서 필자만의 바이크로 만들기 위해서 작업을 진행했다. 역시 매운만두다. 이제부터 가방을 달고 기타 여러 가지 드레스업이 남았지만, 일단 랩핑 작업만으로도 만족도는 맵다. 작업이 마무리되고 비가 오기 전에 빠르게 집으로 복귀했다.
필자의 3번째 미라쥬250이다. 이 제품은 구형과 동일한 엔진이지만, 인젝션과 ABS가 장착된 모델이다. 필자는 과거 브레이크 락이 걸려서 자빠링 한 적이 있어서 되도록 ABS가 장착된 바이크를 찾는다. 미라쥬250DR ABS는 보쉬 제품이고 4P 복동식 브레이크가 장착되어 있다. 브레이크 호스도 매쉬호스이다. 기존의 미라쥬250보다 나름 신경을 많이 쓴 모델이다. 이제 필자의 새로운 여행 도구로 선택된 미라쥬를 타고 달려 볼 생각에 갑자기 오줌도 잘 나온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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