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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동강 라이딩 중 레블1100 DCT 라이더를 만난 미라쥬650 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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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블1100과 미라쥬650

미라쥬650으로 떠난 전국 여행 2일 차 동강 라이딩 중 구독자 사장님을 만난 이야기다. 필자 앞에서 달려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단번에 레블이라는 느낌이 왔고, 그 느낌은 적중했다. 라이딩은 정선초등학교 가수분교장 앞에서 잠시 멈췄고, 다행히 필자를 알아보신 구독자 사장님이셨고, 바이크 여행 중이라고 하셨다. 구독자 사장님의 권유(?)로 레블1100 DCT를 타고 잠시 달려 보았다.

 

 

 

레블1100 DCT 라이더님

공차 무게 250kg의 육중한 무게감은 레블500과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미라쥬650보다 더 무거웠다. 외관은 거의 베거의 모습을 유지하려고 애쓴 느낌이 드는 형상이었다. 하지만 레블1100 DCT는 베거라고 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다. 불편한 핸들 포지션, 적절하지 않은 풋페그 위치 등 어정쩡한 모습으로 라이딩을 장시간 하게 설계된 바이크다.

 

 

 

아름다운 동강 앞에서

 

혼다에서 레블500 디자인을 기반으로 고급스러운 버전으로 재탄생시킨 제품이다. 트윈아프리카 모델과 같은 엔진을 탑재하고 고급스러운 블랙 컬러로 무장해 판매가격 1645만원으로 시판 중인 제품이다. 레블 제품군에서 가장 상위 모델이다. DCT는 자동 변속을 하는 미션이다. 따라서 수동 변속 레버가 없다. 베거 스타일 제품은 대부분 대형 크루저 제조사 할리데이비슨, 인디언, BMW에서 판매하는 최고급 투어러 제품들이다. 혼다에서 소형 크루저 제품을 대형 베거 스타일로 억지로 변경한 느낌의 바이크였다. 필자가 보기엔 아빠 옷을 입은 고삐리가 파티장을 가기 위해서 치장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타사 대비 부담스럽지 않는 가격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접근성은 아주 높은 제품이다. 사실 오토바이를 처음 입문하고 싶은 중년들이나 혹은 스쿠터 라이더들이 접근하기에 매우 적절한 제품이다. 언뜻 보면 매뉴얼 바이크로 보이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핸들바 사이에 라이저를 높였다.

 

기어 변속은 스탠다드 모드, 스포츠 모드로 라이딩을 즐길 수 있으며, 스포츠 모드일 경우 미라쥬650으로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쾌속 라이딩을 보여주었다. 레블1100 DCT 최고속도는 제원상 대략 210km/h 이상 나올 것 같다. 엔진 마력은 86마력이다.TCS, ABS등의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필자는 레블1100 DCT 구독자 사장님과 함께 평창 백룡동굴까지 함께 달리면서 레블1100의 라이딩 능력을 뒤에서 지켜보았다. 레블1100 라이더 사장님은 순정 상태에서는 손이 저릴 정도로 포지션이 불편해서 라이저 사이에 업라이징을 할 수 있는 제품을 장착해서 그나마 나아졌다고 말씀하신다.

 

 

 

투어러라는 장르는 장시간 편안한 라이딩을 주 목적으로 하는 바이크 장르다. 그런데 이런 식이면 레블1100은 전통 베거라고 볼 수 없는 바이크다. 혼다는 이미 휼륭한 투어러 제품을 가지고 있다. 바로 골드윙이라는 제품이다. 레블1100은 어떤 포지션인가 하고 고민하면서 같이 달렸다. 입문용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포지션인가? 하고 또 고민해 보았다. 이런 고민은 혼다가 해야지 와 필자가 하고 있는가 하는 순간 고민이 사라졌다. 레블1100을 잠시 타 보고 내려서 다시 미라쥬650에 올라 앉았을 때 미라쥬650이 훨씬 편안한 포지션을 제공해 준다는 것을 느꼈다. 상대적으로 레블1100의 포지션은 다소 불편했다. 레블500은 가볍고 캐주얼하게 즐기기 위해서 낮은 핸들과 미들 스탭을 채용했지만, 레블1100은 캐주얼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렇다고 근엄하지도 않다.

 

 

 

백룡동굴에 도착했다.

 

필자가 생각할 때 레블1100 DCT 최강의 장점은 자동 변속이라는 점이다. 물론 자동변속이 다른 측면에서 단점으로 작용될 수도 있는 것 같다. 초보 라이더가 좋아할 수도 있고, 오랜 라이딩으로 지친 라이더가 좋아할  수도 있다. 오랜 라이더의 경우 얼마 타지 않고 기변하는 일도 보았다. 오랜 라이더들은 레블1100 MT를 더 선호하지만, 혼다는 DCT를 더 많이 팔고 싶은 것 같다. 어찌됐던 필자는 좋은 경험과 좋은 구경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백룡동굴에서 필자와 구독자 사장님은 인사를 나눈 후 헤어지고, 필자는 이제 익숙해진 미라쥬650을 타고 태백으로 향했다. 뜻하지 않게 레블1100을 접해 본 기분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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