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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아퀼라300(GV300S) 강원도 바이크 여행 3일차(한계령 와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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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노동당사)에서 출발한 시간이 생각보다 늦어지고, 필자의 아퀼라300 엔진 열이 식기가 무섭게 다시 한계령으로 달렸다. 생각보다 멀다. 하지만 라이딩이 목적이 아닌가? 멀리 달린다는 것은 오래 탈 수 있는 것이라고 위로를 해본다. 궁디는 그것을 거부한다.

철원에서 한계령까지 라이딩 코스

오전에 느랏재, 철원(노동당사), 다시 한계령으로 가는 길에 이쁜 곳이 있어서 아퀼라300을 잠시 세웠다. 강원도의 길은 다 멋진 것 같다.

이제까지 킬로수가 1400Km 넘었다 직선 거리에서 스로털을 1/2이상 돌려보았다. 엔진 진동이 궁디를 간질거리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x40Km를 넘긴다. 다시 빠르게 스로털을 풀었다 계속 더 달릴 수 없는 좁은 길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계속 그 속도로 달리면 골로 간다. 그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골로 가는 것이다.라이딩은 무사안일하게 해야된다.

 

소양강이 보이는 이쁜 길이다.

어리석은 코스 설정으로 소양강을 다시 보게 되었다. 춘천과 소양강은 필자가 좋아하는 곳이다. 여러가지 이벤트로 인해서 좋게 느껴지는 것 같지만, 그 이벤트는 다 기억나지 않는다. 아퀼라300엔진 열이 미라쥬보다는 더 많이 올라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손을 대 본다. 대 본다고 아나? 손이 센서냐?

흠 일단 온도 센스에 정보는 아주 정상이니 걱정하지 말고 달리라고 표시가 뜬다. 예민한 것일까?

다시 궁디를 시트 위로 탑재하고 시동을 건다. 지금부터 한계령까지 논스톱으로 달려볼 생각으로 공격적인 라이딩 자세를 취해본다.

하지만...

공격적인 라이딩은 중식으로 인해서 금방 풀려서 멈추었다. 채 1시간을 못 달린 것 같다.

시간이 어중간하고 배가 고푸질 않아서 대충 때운다.

사실 여행 중에는 잘 묵어야 된다. 필자는 식탐이 많이 없다. 그래서 이렇게 속을 채우는 느낌으로 편의점 포인트를 쌓아간다.

 

 

 

이렇게 중식을 해결해도

배가 고푸지 않다. 욕을 많이 묵어서 그런가? 배가 안 고푸다. 편의점 앞에 어떤 소년이 필자를 바라본다.

필자가 한마디 던진다

"머 보노?"

놀란 소년은 화들짝 도망친다. 그리고 마치 신고라도 할 태세로 뒤돌아보면서 뛰어간다.

필자는 생각해본다. '여기서 김밥을 묵으면 불법인가???? '

김밥을 쪼매 줄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소년이 본 것이 필자인가 ? 깁밥인가? 김밥을 먹는 필자인가? 생각이 나질 않는다.

다시 아퀼라300을 사타구니에 끼우고 달렸다. 한참을 달렸다. 인제를 지났다.

이번에는 오줌이 매렵다. 마침 휴게소가 보인다. 낼름 진입해본다.

 

 

망한 곳이다. 오줌을 대충 해결하고 잠시 앉아서 휴게소 시설을 바라보았다.

필자는 바이크 여행 중 이런 망한 휴게소를 많이 보았다. 국내에서 이륜차는 고속도로를 주행할 수 없기에 주로 국도나 지방도로를 달린다.

그때 이런 폐쇄된 상업시설을 많이 보게 된다. 부지가 매매도 안 되는 모양이다. 그대로 남아 있다. 한때는 번창했을 껀데...쩝

그렇게 달려도 한계령에는 도착이 된다.

하계라서 해는 아직 여유롭다. 한계령 입구다. 이제부터 멋진 한계령을 달려볼 생각이다.

정말 멋진 곳이다. 미시령과 한계령. 필자가 군대 생활 시 매우 자주 넘어 다닌 곳이다. 걸어서

이제 필자는 아퀼라300을 타고 한계령 업힐을 시작한다. 누군가 노래했다.

 

"저 산은 오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내려가라고 한다. "

 

하지만 필자는 넘어갈 것이다. 아퀼라 와인딩은 매우 무난한다. 가벼운 차체와 짧은 전장으로 카운터스티어도 잘된다.

두꺼운 뒷타이어로 인해서 접지력도 좋다, 물론 매우 천천히 와인딩을 진행한다. 한계령은 대간을 가로지르는 '령'이다.

'재'와는 차원이 다른 높이와 난이도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 생각이 맞다 (영상 참조)

일단 인제에서 진행해서 속초 방면으로 달린다고 하면 한계령 정상까지는 비교적 완만하다. 쉬엄쉬엄 달린다.

 

한계령에 도착한 아퀼라

매우 오랜만에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했다. 절대 망하지 않는 휴게소이다.

필자가 속초에 정기적인 업무차 방문할 때도 이부러 한계령으로 들렀다가 식사를 하곤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승용차를 타고 다녔다.

바이크로는 처음 이다. 오줌을 쌀 것 같아서 변소부터 들렀다. 그만큼 멋진 곳이다. 오줌 쌀 만큼 (영상참조)

이제부터 힐 다운이다.

아퀼라300으로 즐기는 여유있는 한계령 와인딩. 달리는 내내 감탄사를 제외하고는 라이딩 톡이 특별하게 생각나지 않았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꼭 영상을 보시기를 권장드린다.(영상참조)

아퀼라의 와인딩은 기대만큼 만족스럽다. 이번 여행은 와인딩 여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이 하고 돌아다녔다.

직빨도 많았지만 고개도 많이 달렸다.

짧은 전장과 차체에 붙어있는 짧은 드랙바와 접지력 높은 타이어,

그리고 아퀼라300 ABS. 이런 것들의 조합은 라이더로 하여금 와인딩을 계속하게 한다.

한계령 와인딩을 끝내고 편의점에 들러서 갈IdH를 섭취하고 잠시 쉬면서 해가 뉘엿거리는 광경을 목격했다.

바이크 여행은 피곤하다. 장시간의 라이딩은 라이더를 쉽게 지치게 한다.

하지만 그 피곤함을 즐기는 것이 바로 바이크 여행의 묘미다 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묵는 소리;;;

일요일 오후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오토바이 여행자들의 모터사이클를 목격했다.

이날은 분명 일요일이었다.

 

 

그래서 이런 높은 휴식공간을 자랑하는 게스트하우스(속초하루호텔게스트하우스)에 묵는다.

오늘도 꽤 많이 달렸다. 내일은 고성으로 달려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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