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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아퀼라300 강원도 바이크 여행 3일차(느만장, 느랏재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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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여행에 비교적 익숙해진 탓에 피로도는 높지 않았다. 편안한 게하를 만나면 피로도는 더욱더 격감한다. (모캠으로 전국을 라이딩하시는 분들에게 경의를 포한다.)

아퀼라 바이크 여행 3일차에 접어들었다. 부산에서 서울, 아퀼라 라이더스 오너 클럽 정모 참가, 도마치재, 그리고 3일차 일정이 시작된다. 다소 빡신 일정이다. 춘천에서 숙박을 하고 철원 쪽으로 이동, 그리고 다시 한계령을 넘으려고 한다. 지도를 봐도 한심한 코스다. 바이크는 타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코스는 최대한 어지럽게 잡아도 된다.

식빵과 친구들

게스트하우스에서 제공된 조식(이 정도면 상당한 수준이다)을 빠르게 섭취하고 바이크에 시동을 걸어본다. 이제 아퀼라300 킬로수가 대략 1천2백 킬로 정도 지났다. 약속된 킬로수까지는(1600Km) 아직 좀 더 타야 되지만 곧 도달할 것 같은 상황이다.

1. 느만장 방문

먼저 이날 일정 중 춘천에서 제일 가까운 곳 느랏재로 향한다. 지척의 거리에 있다. 춘천에서 홍천으로 가는 길에 느랏재 그리고 가락재가 이어진다. 필자는 몰랐다. 춘천 방향에서 진출입 장소에 특이한 곳이 있다고 해서 방문해본다.

 

"랏재 입구 남의 광"

 

느랏재 입구에 있는 사유지 느만장

지나가는 라이더들이 길가에 앉아서 쉬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개인이 자신의 집을 개방하여 휴식 공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홍익인간 정신이다. 하지만 곧 마을에서 민원이 발생하고, 문제가 야기되는 바람에 몇 가지 법적 조치 후 이렇게 꾸며놓았다고 한다. 대규모 바이크 커뮤니티에 소개되면서 많은(?) 라이더가 방문하는 요지가 되었다. 필자의 서식지는 부산이다. 따라서 갈 수 없다? 아니다. 이렇게 시간을 내서 오면 된다. 물리적 시간과 효과적인 탈것(아퀼라300같은 바이크)만 있으면 저렴하게 방문 가능하다.

느만장 사장님 스티커와 느만장 손님 스티커를 사비로 제작해서 배포하는 중이라고 하는데 필자는 이날 스티커 출시 전 방문이라 배포받지 못하였다. 누가 봐도 대단하고 특이한 분이다. 자신의 사유 공간과 비용을 투자해서 왜 이렇게 하는가? 장사를 하시는가? 물론 비용을 받는다.(필자 의견도 비용을 받아야 된다는 생각이다.- 공짜는 모든 것을 피페하게 한다) 음식값이나 음용수 비용이 아닌 자신의 집 방문 시 입장료 4천 원을 받더라.

손님이 집적 타서 먹는다. 사장님이 타주기도 한다. 이 날은 월요일 오전이라 한가하게 적당한 시간 동안 노가리를 풀고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였다.

모터사이클, 오토바이, 모터바이크 이런 탈것은 일반인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탈것이다. 라이더는 즐기는 자들이기 때문에 타인의 환영을 기대하지 않는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 타인에게 피해를 줘서도 안 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래서 국가는 법적 기준 103데시벨이라는 소음의 기준을 제시하여 더 이상 소음 유발하지 못하게 하는 중이다. 바이크 소음, 머플러 소음은 중저음부터 고음까지 굉장히 공격적인 소음이다. 이런 소음이 우리에게 입력되면 즉시 생존 기억을 관장하는 편도체가 개입한다. 따라서 다양한 문제들이 야기된다. 궁금하신 분들은 지나가는 개 앞에서 바이크 엔진음을 시전해보라 개가 즉시 어텍 모드로 변신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개나 인간이나 소리를 듣고 이해하는 방식은 비슷하다.

필자는 아직까지 다양한 이유로 돈이 없는 땅거지라서 머플러 소음 튠업은 하지 않는다. 현재까지도 크게 땡기지 않는 튠업이다.

이날 이곳을 지나가는 라이더들이 이곳 마을 입구에서 최대한 조용하게 통과하는 것을 목격했다. 놀랍다. 느만장 사장님의 목적이 이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현재는 마을 이장과 대치 중이라고 들었다. 어찌 되었던 본인의 사유지라고 하지만, 그 사유지는 마을이라는 커뮤니티에 포함되어 있는 공간이기에 조율이 필요하다. 잘 조율돼서 원만한 공간으로 자리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2. 느랏재 라이딩

느만장을 뒤로하고 홍천 방향으로 달렸다. 이제 느랏재 라이딩이 시작된다.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특별하게 높은 지형은 아니다. 정상에서 터널이 있다. 760고지 정도로 추정된다. 필자가 좋아하는 바이크 여행의 보조 목적, 와인딩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길이다. 모든 고개는 오르는 방향과 내려가는 방향의 각도와 완급이 다르다. 한쪽이 급하면 반대쪽으로 비교적 완만하다. 홍천으로 향하는 56번 국도와 주변 풍경이 아주 아름다웠다. (영상 참조)

 

이곳은 많은 라이더가 사진을 찍고 연습을 하는 곳이다. 따라서 소음이 유발되어 민원이 끊이지 않는 현장이기도 하다. 어떤 이벤트가 임계치에 도달하면 결국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치닫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치다. 엔진음에 반응하는 개를 기억하시라

필자는 느랏재를 넘어 가락재를 통과하여 홍천으로 향하였다가. 다시 춘천 방향으로 선회해서 철원으로 향했다. 머슨 지시고

 

물론 아퀼라300의 와인딩에 반응하는 속도는 빠른 편이다. 차체가 짧고 가볍기 때문에 카운터스티어가 비교적 원활하다.

아주 천천히 달린다. 필자의 역량에 맞는 적절한 속도로 즐기는 것도 즐겁다. 동체 시력 확보하고, 바이크를 조절하는 근육을 적당히 긴장시키며

시원한 바람에 만족스러워한다.

이제 철원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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