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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아퀼라300 강원도 바이크 여행 (부산에서 서울까지 아퀼라300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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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달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매우 상징적인 의미이다. 필자는 지난 2018년에 이미 미라쥬250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달렸던 기억과 기록이 있다. 매우 가슴 벅찬 이벤트였다. 그 후 2년이 흘렀고 필자는 새로운 크루저 바이크 아퀼라300을 가지게 되었다. 신차를 구매하였던 까닭에 엔진 길들이기라는 다소 귀찮은 이벤트가 있다. 하여 필자는 바이크 여행을 기획한다. 세심한 여행 일정과 코스는 온데간데 없고, 충동적인 경로와 카더라 정보를 기반으로 하여 위쪽으로 무작정 달려볼 생각으로 새로운 크루저 바이크 아퀼라300에 올라탄다.

1. 여행 1일차 부산에서 서울까지

2020년 6월5일 오전 7시, 러시아워다. 부산의 낮은 도로율과 운전자들의 터프함 덕분에 출퇴근 시간에 빤짝거리는 방향지시등을 볼 기회는 매우 적다. 하지만 속속 끼어들기에는 모터사이클이 유리하다. 곡예에 가까운 라이딩으로 부산을 빠져나왔지만...

부산과 경남 김해의 경계에서 한 컷

부산 대저에서 다시 차량들 속에 찡긴다. 서울까지는 대략 8시간 ~9시간이 예상된다.

이미 장거리 라이딩에는 충분한 경력이 누적되어 두렵지 않다.무엇이?

여행 1일차 경로 

김해를 경유하여 경남 창녕을 통해 경북으로 이동하여 충청도를 지나, 경기도 그리고 서울로 달려볼 생각이다. 하지만 도로 사정은 답답~하다.

모터바이크로 할 수 있는 최대한 모든 스킬을 가동하여 부산-김해를 빠져나와 한가한 국도변을 달릴 수 있었다. 서울에 도착하는 시간도 결국은 퇴근 러시아워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대도시를 탈출하면 충분히 즐거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시원한 국도를 달릴 때 우리는 비로소 라이더가 되는 이유를 미약하게나마 느낄 수 있다. 굉장히 다양한 이유로 라이더가 되지만, 모든 라이더가 부산에서 서울로 달리는 계획을 세우지는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 한 번 쯤 시도할 만한 이벤트라고 생각된다. 매우 저렴한 비용 대비, 매우 피곤한 라이딩이 된다.

2. 아퀼라300 주행기

미라쥬250과 비교할 수 있다. 이 차량의 모티브는 미라쥬250이라고 생각된다. KR모터스가 개발을 진행할 때도 미라쥬를 배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미라쥬250과 또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출발할 당시 누적 키로수 396Km였다. 이 여행의 마지막에는 엔진 길들이기가 종료될 것이다. 이번 여행의 시작에 느끼는 아퀼라는 매우 정적인 승차감을 보여준다. 안정적인 속도 유지 (80-100Km)후 느끼는 놀라운 연비 (리더당 36.8)를 경험한다. 시트의 편안함은 미라쥬를 능가한다 신차의 특성일 수도 있지만, 시트는 안락하고 편안했지만, 핸들 포지션은 다소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아퀼라를 편하게 타는 방법은 다리를 최대한 쩍벌하면 된다. 미들 포지션 덕분에 양 다리의 쩍벌이 더욱 더 자연스럽다. 쇼바의 특성은 특별함이 없다.(전 정립식 쇼바, 후 듀얼 스프링 쇽업방식)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하여 준다. 도로를 쥐고 달리는 타이어 역시 높은 그립력은 아니지만 투어를 진행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스로털은 먼저 1/4정도 감는다. 그리고 곧 최대 1/2까지 감아본다. 각 기어 단수의 풍부한 토크 밴드로 부족함 없는 라이딩을 전해준다. 기어 3단을 넘어가면 작은 고동감은 사라지고 부드럽고 조용해지는 엔진을 만날 수 있다. 이런 기분 좋은 주행 질감은 120Km까지 이어진다. 스로털 1/2 정도 유지를 해도 순식간에 120Km 에 도달한다. 그리고 곧 경북 상주에 위치한 공갈못 휴게소에 도착했다. 라이딩이 시작된 지 두 시간이 좀 넘었다. 궁디 압통으로부터 해방을 위해 쉬어간다.

 

아퀼라의 엔진은 수냉식 296cc 60도 트윈 엔진이다. 하지만 필자가 느끼는 엔진 발열은 미라쥬250 공랭식 엔진보다 더 많은 열을 느낄 수 있었다.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발열이 좀 올라오는 것 같았다. 주행 중에는 느낄 수 없다. 대형 라디에이터가 충분히 작동하기에 온도 센서는 2칸을 넘지 않는다.

 

 

필자의 발과 푸마모토

이번 여행에는 푸마모토를 신고 달렸다. 작은 사이즈는 아니고 딱 맞는 사이즈다. 오른발은 비교적 편안했지만. 왼발은 힘들다. 지난 2018년 바이크 사고로 인하여 왼발이 좀 뚜꺼워 진 상태이다. 인체는 과거의 기억으로 부터 현재를 방어하기 위해서 더 두껍고 튼튼하게 상처를 결합한다. 이것을 우리는 흉터라고 한다. 물리적인 상처든 정신적인 상처든 슝터를 남긴다. 덕분에 늘 왼발이 힘들다.

3. 다시 찾아온 이화령

필자는 습관적으로 이화령을 넘는다. 문경에서 바로 달리면 충주 시내로 진입하게 된다. 하지만 이화령을 넘게 되면 충북 괴산으로 진입한다. 이곳에서 백두대간의 기운을 받고 다시 달리기 위해서 또 쉰다.

 

 

이화령에 당도한 아퀼라300

평일날 휴게소는 여유롭다 못해 한가하다. 주말에는 많은 자전거 라이더와 모터바이크 라이더가 집결하는 곳이다.

이화령 와인딩은 지극히 평범하다. 이번 여행을 통해 필자는 라이더들에게 이름난(?) 고개와 재들을 넘어 볼 생각이다(이른바 와인딩 전문 여행). 그중에 제일 처음 만나는 고개는 이화령이다. 필자는 4번 째 이화령 방문이다. 참 줄기차게 달린 것 같다.

식사도 2018년도와 동일한 장소에서 하게 되었다. 달리는 코스가 동일하다 보니 동일한 곳에서 쉬게 된다.

 

필자의 중식. 먹다 말고 생각나서 찍은 사진이다.

이곳에서 식사를 마치고 충청도와 경기도의 경계를 지나 잘 만들어진 국도를 아퀼라300으로 비교적 여유롭게 달렸다. 흥분도는 떨어지는 바이크 여행이지만, 평안함과 풍경을 즐기기에는 충분한 차량이다.

 

계속 라이딩을 감행하여 서서울로 진입하였다. 부산에서 일찍 출발한 덕분에 서울의 출퇴근 러시아워는 피할 수 있었다.(7시간 30분만에 당도한 서울) 아퀼라300은 충분히 멋진 차량으로 생각된다. 고가의 수입 바이크는 아니지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그야말로 크루저 바이크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아퀼라300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정보와 경험을 축적해 보려 한다.

기대해 보자 . 내일은 일정에도 없던 아퀼라 라이더스 클럽 정모에 참가해 볼 생각이다. 오랜만에 팀 투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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