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고 다니는 것들

아퀼라300 강원도 바이크 여행 3일차(철원,노동당사)

반응형

느랏재를 지나 가락재를 넘어 홍천까지는 가지 않고 다시 회차하여 춘천으로 달렸다. 이유는? 철원으로 달리기 위해서다.  춘천에서 대략 두어 시간을 달려야 된다고 네비가 알려준다.

 

춘천에서 철원 가는 길

대략 이런 코스로 달린다. 춘천은 필자가 아주 좋아하는 도시다. 1989년 2월 추운 겨울 난생 처음으로 춘천 땅을 밟아보았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후로 업무적으로 일적으로 자주 왔다 갔다 한 곳이다. 이번에는 숙박을 위해서 방문하였다. 필자의 이번 여행 아퀼라300 엔진 길들이기 여행은 서울-강원도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이날은 3일째로 느랏재, 철원 노동당사, 한계령을 넘는 장고의 라이딩 코스였다. 철원 쪽으로 숙박을 했더라면 이런 뻘짓은 회피할 수 있었지만, 좀 더 긴 라이딩을 해보고 잡아서 이상하게 코스를 잡았다. 늘 하는 말이지만 모든 것은 "충동적으로 ㅋ" 철원은 필자가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가는 길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군부대 및 대전차 장애물뿐이었다.

 

 

멀리 소양강이 보인다.

철원까지는 제법 달린 것 같다. 얼마나 달렸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아마 오전 내내 달린 것 같은 기억이다.

필자의 머리 위로 "철원군"이라는 간판이 지나고 곧 한탄강 줄기에 있는 어떤 공원(철원송일공원)에 당도했다.

 

 

 

한탄강이 내려다 보이는 송일교라는 다리가 있는 공원이다. 이곳에서 필자는 정비를 감행한다. 장거리 여행을 대비해서 하이웨이페그를 장착했는데 진동에 의해서 따로 노는 것이었다. 긴급하게 수리한다. 참고로 아퀼라300은 미들스텝이라 하이웨이페그를 달면 편한다.

 

 

 

차량 우측 카바를 뜯어보면 이런 없어 보이는 기본 공구가 제공된다. 모두 진나라 제품이다. 성능은 어느 정도냐면, 도라이버의 경우 +와 - 를 번갈아 교환 가능한 형태라 중간에 고정 걸쇠가 있다. 심하게 힘을 주면 이 고정 걸쇠가 휘어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구의 물리적 밀도가 매우 널널하다. 그래서 잘 휜다. ㅜㅜ

 

 

그래도 이런 것은 고정할 수 있었다. ㅜㅜ

대충 정비를 마무리하고 안쪽으로 바이크를 이동시켜서 기억을 저장시킨다. 송일교에서 한 장면 저장한다.

 

송일교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다리 아래로 흐르는 한탄강

 

필자가 군대 생활할 때 떠도는 이상한 노랫가락이 있었는데, 그 가사에 한탄강이라는 지명이 자주 나왔다.

당시 다짐했던 결심을 이제 이루고 말았다. 언젠가는 한탄강에 가 보리라. ㅋ

철원의 길은 생각만큼 좋았다. 잘 정비된 도로와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강원도와 경기 북부 지역은 민간인 통제 구역이 제법 많이 있다. 생각해 보니 대한민국은 현재도 전쟁 중이다. 잠시 전쟁을 쉬고 있을 뿐이다. 놀랍다. 아마 북한도 놀라울 것이다. 공원에서 철원의 8경과 제2 땅굴 현장과 , 치열했던 백마고지, 그리고 노동당사를 소개하는 안내 표지판에서 정보를 획득하고 다시 달린다. 시간 관계상 많은 곳을 방문하긴 힘들다. 이미 시간은 오후다.

우선 필자의 호기심을 자극한 한국의 나이야가라 어디로? ㅅㅂ "직탕폭포", 그리고 "노동당사"만 방문하기로 한다.

먼저 직탕폭포로 가보자. 이곳에서 지척의 거리다.

 

매운탕을 꼭 먹으보라고 추천받았다.

직탕 폭포에 도착한 아퀼라300. 현재까지 1,400km가 넘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문제를 야기하지 않고 묵묵히 잘 달린다. 아마도 라이더의 라이딩 테크닉이 수려해서 문제가 야기되지 않는 것 같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문제의 직탕폭포

직탕 폭포를 본 필자의 느낌 "ㅅㅂ 잡수에 속았다" 먹먹했다. 마음 속으로 애써 "나이야 가라"라고 외쳐본다. 그리고

한참을 바라보다가 그냥 떠났다.

그리고 필자가 철원에 온 이유를 알려주는 장소에 도착했다.

 

노동당사에 도착했다.

서울 경기 라이더들이 자주 방문한다. 대형 커뮤니티에서 노동당사 앞에 자신의 바이크를 배치하고 올린 사진이 필자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그래서 필자도 그들과 동일한 사진을 찍었다. 이제 목적 달성했으니 다신 오지 말자.

철원은 북한의 지배를 5년 정도 받았다고 한다. 그때 지어진 건물이다. 역사적 교훈을 위해서 건물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분위기는 매우 혼란스러웠다. 노동당사의 분위기에 맞지 않는 노랫가락이 들리고 많은 임시 상업시설이 진을 치고 호객행위를 하는 광경을 목격하였다. 상상한 분위기와 너무 다른 모습에 필자는 당혹스러웠다.

역시 그늘 아래 바위에 앉아서 멍하니 노동당사를 바라보다가....

그리고 퍼뜩 한계령으로 향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