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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충청도 여행으로 급선회한 아퀼라300(GV300S) 바이크 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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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천안에서 충청도 여행으로 쫓기듯이 결정한 아침 천기는 매운만두.. 매우 만족이다.

우선 가까운 엽돈재 와인딩을 즐기기 위해서 진천군으로 발통을 돌렸다. 엽돈재는 충북 진천군 백곡면에서 천안 입장면으로 굽이져 있는 고개다. 충청도 라이더들의 와인딩 성지로 이름난 곳이다.

 

 

1. 엽돈재

엽돈재 가는 길에 만난 백곡저수지에서 넘들이 다 하는 인증샷을 남기고 다시 달린다. 사실 부산에서 서울로 달릴 때 이미 엽돈재를 지났다는 사실을 이 날 알게 되어서 매우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절대 표를 내서는 안 되고, 마치 처음 온 것처럼 와인딩을 즐긴다. 급하고 충동적으로 결정된 일정으로 엽돈재, 말티재, 충주댐, 충주호 쪽으로 결정해서 달린다. 아퀼라300으로 즐기는 와인딩 코스다. 사뭇 기대는 되지만, 시간이 늘 부족하다.

입장 방면에서 바라보는 엽돈재

입장 방면에서 백곡 방면 엽돈재가 시작하는 길이다. 우선 모든 것을 비우기 위해서 배설 시스템이 구축된 곳으로 간다.

전체적인 와인딩 코스는 어렵지 않다. 필자가 고갯길을 달려 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고개 정상을 기준으로 양쪽 다 급경사는 아니다. 한쪽이 급하면 다른 한쪽은 완만하다. 이곳 역시 동일하다. 그래서 라이더가 와인딩을 즐기는데 부담이 반으로 준다. 양쪽 다 급경사로 구성된 길도 있었지만, 그런 곳은 유명하지 않다. 이런 길을 우리는 하드코어 와인딩이라고 한다.

2, 말티재

충북 보은에 위치한 요상한 길 모양을 하고 있는 헤어핀 코스다. 엽돈재 와인딩을 잊어버릴 즘에 등장하는 말티재 와인딩. 이곳은 그냥 독특한 길이다. 그래서 주변 풍광과 함께 유명한 관광지이다. 특별한 시설을 구축해서 아래 길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한 번 보도록 하자

 

아퀼라300으로 엽돈재를 출발해서 말티재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가는 길은 아주 매운만두 만족스럽다.

전날과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쾌청한 천기의 모습이다. 날씨가 다했다

쿼터급 크루저 바이크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해서 100km로 달린다. ㅋ 누가 그러더라 그 속도로 갈 바에 뭐하러 300cc를 타냐고 하지만 125찌찌가 달리는 100km와 300cc가 달리는 100km는 다르다. (특정 속도까지 도달하는 엔진 출력의 기어당 회전수가 다르다.)

말티재에 도착했다. 많은 차량과 라이더가 이 좁은 공간에서 순환되고 있었다.

 

할리와 다정한 한때를 추억한 아퀼라 

 

말티재 말티엘 전망대의 모습이다. 상단에서 위치를 잡고 서 있노라면 바람으로 정신이 혼미해진다.

퍼뜩 정신을 가다듬고 충주로 달린다. 가을이라 썬 타임이 부족하다. 그래서 최대한 쉬는 시간을 억제하고 달린다.

가끔은 오줌도 억제한다.

3. 충주댐 (충주호) 와인딩

충주는 아주 단아한 도시다. 호반의 도시 춘천과 함께 호수로 유명한 도시다. 

필자는 과거 일 때문에 많이 들락날락했지만, 본격적인 라이딩은 이번이 두 번째다. 충북은 지형적으로 경상북도와 강원도의 경계다. 경상도, 충청도,강원도 라이더가 혼재하는 곳이다. 

 

충북 보은에서 충주로 가는 길이다. 필자는 길을 좋아하고 길을 달리고 길을 촬영하는 바이커다. 재미도 없는 길을 와 찍어대는가? 기억의 경로를 보여주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지나온 길, 앞으로 나아갈 길, 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보면서 라이딩을 할 때 비로소 내가 이 짓거릴 와 하고 있는가? 라는 의문에 답을 낼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충주라는 도시에 진입하고 충주댐으로 달려가는 도중에 만난 중식이다. 필자는 송어 덮밥을 처음 묵어보았다. 육질이 쫀득거리는 것이 아니다. 뭔가 푸석거리는 것 같으면서 육질은 풍부한 느낌의 회, 그리고 감칠맛나는 매운탕이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완벽한 느낌이 드는 식사였다.

충주댐의 길은 평지 오토바이 와인딩 코스로 아주 만족스러운 길이다.

일요일이라 차량이 많았지만 평일날 온다면 거침없는 저속 와인딩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길로 간주할 수 있다. 서운리까지 진입 후 다시 돌아나와야 되는 코스다. 라이더의 스킬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겠지만, 평속 40-60km 정도로 적절한 와인딩이 가능하다. 다시 한 번 가 보고 싶은 길이다.

 

 

 

4. 충주호 (청풍문화 재단)

충주댐에서 청풍문화재단으로 네비를 찍어대면 멋진 길로 안내를 해준다.

특히 구룡리(나 제천 IC 근방)에서 청풍문화재단의 길은 절경이다. 이번 여행에서 단연 으뜸이라고 할 뻔한 길이다.

 

남제천IC 근방의 평온한 시골길이다. 주말이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 길이다. 이런 길을 필자는 좋아한다. ㅋ

밀도가 낮은 공간의 길. 이 길을 따라서 청풍문화재단까지 곧장 달린다.

 

 

청풍문화재단은 충청도 라이더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 곳이다. 지척의 원주, 대전, 충주, 청주, 경기남부 라이더들까지 이곳을 방문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손인사가 귀찮아질 정도로 많은 인사를 한 것 같다.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좀 무리하게 달렸다. 청풍대교 앞 도화교차로에서 강을 끼고 상천리까지 달려보았다. 매우 절경이다. 바이크 여행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늘 아쉽다. 가보지 못한 곳, 혹은 놓친 곳 등등등딩딩딩

5. 다시 강원도로

청풍문화재단에서 다음 일정을 잠시 생각하다 뜬금없이 미시령을 떠올렸다. 다시 강원도로 결정한다.

이날 숙소는 지척의 거리에 있는 원주로 결정하여 바이크 시동을 걸고 사타구니의 온기를 느끼면서 달린다.

 

충주에서 원주는 지척의 거리다. 매우 가깝다.

 

 

펜션을 방불케 하는 숙소.

 

여행에서 만난 두 번째 개

필자를 유난히 방겨주는 보더콜리, 견공술로 유명한 개다. 필자는 이날 보더콜리를 처음 보았다.

인간 친화적이고 매우 뛰어난 사역견이다. 잘생긴 종이다.

필자의 방 앞에서 이룩한 신개념 셀카.
4인용 도미토리

원주 초입에 있는 또아리게스트하우스(숙박비25,000), 평일 게스트하우스는 거의 독점을 하게 된다. 평일날 여행을 추천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다. 주말을 피해서 조용하게 휴식할 수 있는 여유와 데이타를 정리할 시간도 주어진다. 이곳은 시내와 좀 동떨어진 곳이라 석식을 해결할 곳이 없다. 조식으로 빵과 컵라면을 제공한다. 보더콜리를 제공하여 휴식의 즐거움도 배가 된다. 

 

모캠을 하시는 분도 많이 있지만 필자의 경우 라이딩 피로를 감안하여 게스트하우스에 거한다.

비교적 저렴하고 즐거운 숙박시설로 간주할 수 있다. 

이제 다시 강원도로 향할 생각이다. 

 

 

아퀼라300(GV300S) 엽돈재 신기한 길 말티재 [Flame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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