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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아퀼라300과 인디언 스카우트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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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필자는 생활 밀착형 크루저 데이스타125로 시작해서 국산 크루저 대표 모델 미라쥬250으로 기변을 하면서 동일 기종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감행했던 과거 기록을 가지고 있다. 라이더가 라이더를 만나는 촉매는 "모터바이크"다. 그것도 동일한 기종을 타는 라이더들과 함께 어울린다. 그래야 상대적 박탈감이나 상대적 과시 없이 같이 달릴 수 있다. 처음에는 동일 기종으로 시작해서 나아가 기종에 관계없이 모터바이크를 타는 라이더들과 어울리게 되는 과정을 겪는다. 그 과정에서 라이더들의 기변 자랑을 접하게 되고, 자랑을 접한 라이더는 견디지 못하고 기변 후 자신도 자랑하게 되는 공간이 바로 바이크 커뮤니티이다. 커뮤니티 활동의 장점과 단점은 분명 존재하지만, 회자정리, 거자필반의 문자 뜻을 상기하게 되는 현상을 많이 접하게 된다. 필자도 그런 현상을 접하고 현재는 별칭 '독립군' 라이더의 길을 따라 달리고 있다. 

 

1. 미라쥬 라이더에서 인디언 스카우트 라이더로 

얼마전 경북으로 향하는 라이딩에서 2018년에 같은 커뮤티니에서 함께 달렸던 라이더님을 우연히 만날 수 있었다. 같은 미라쥬250 라이더였던 분이 인디언 스카우트라는 대배기량 크루저 라이더로 변신하셨다. 2019년에 신차 같은 중고를 저렴하게 구매하셨다고 한다.

 

아퀼라300과 인디언 스카우트 

우연이라고는 하지만 확률적으로 동일한 행정구역에서 라이딩을 하면 반드시 발생하는 이벤트이다. 이때 라이더들이 서로 모르는 척하거나 격하게 방가운 척하게 된다. 그리고 급기야는 자신의 라이딩 경로를 조정하면서 같이 달리는 데 합의하게 된다. 

 

2. 운문댐으로 동행

이날 필자의 목적지는 경북 산내면에 위치한 화랑의 언덕이라는 청소년 수련장이었고, 경유지로 운문로를 선택했다. 다행히 인디언 라이더님이 동행에 동의해 주셔서 같이 달리게 되었다. 경북에서 맞이하는 벚꽃 엔딩은 실로 황홀할 지경이었다. 라이딩 경로 도로에서 벚꽃 비가 내리는 그 순간, 행복이라는 정서적 반응이 필자의 머리끝까지 치솟아 오른다.

 

그렇게 달려서 운문댐 망향정 휴게소에 도착했다. 크기가 다르지만 아퀼라 역시 태생이 크루저 바이크라 세워 두면 비슷하다. 주변을 배회하던 혼다 라이더가 아퀼라를 BMW 기종으로 착각하고 필자에게 질의 후 곧 KR모터스의 아퀼라임을 확인하고 멋적은 웃음과 함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린다. BMW대인 방어용 위장 엠블럼 

 

 

혼다 라이더님이 아퀼라가 BMW제품이 아닌 것을 알아차린 후 관심은 바로 인디언 스카우트로 이어진다. 아퀼라는 많은 분에게 관심받는 기종이 아니기에 필자는 이런 현상에 익숙하다.  인디언 스카우트는 라이더들에게 관심받기 충분한 포스를 뿜어대는 기종이다. 낮고 긴 동체에 V트윈 대배기량 엔진(1000cc)이 탑재되어 있다. 블랙컬러와 블랙 가죽 가방이 잘 어울린다. 부드럽고 조용한 엔진이 뿜어대는 폭발적인 힘은 많은 라이더를 매료하기에 충분한 기종이다. 

 

 

 

충분한 휴식 후 바이크에 대한 이야기는 종료하고 이제 두 대의 바이크는 같이 화랑의 언덕으로 향한다. 운문로 라이딩은 경북, 경남 라이더들이 절찬리 애용하는 라이딩 코스다. 바이크 장르를 불문하고 와인딩을 즐길 수 있고, 주변 풍경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이다.  

 

라이딩 경로: 부산-양산-언양(석남사)-운문터널(운문댐하류댐공원)-운문호 망향정휴게소-산내면-화랑의 언덕

 

라이딩 코스

3. 화랑의 언덕 

아퀼라300으로 운문로 와인딩을 즐기면서 도착한 곳은 화랑의 언덕이라는 청소년 수련원이다. 산내면에서 산길을 따라서 올라가는 길은 영화 장면을 방불케 했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달려온 곳이다.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풍경이었다. 

 

화랑의 언덕내에 저수지 앞에서 

이렇게 우연히 만나서 함께 라이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이벤트지만, 나름 흔한 장면이기도 하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상황이고, 더욱이 같은 라이더 끼리의 만남은 더 자연스러운 장면이다. 달릴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우리는 늘 만나게 된다. 그래서 서로 같은 취미를 즐기는 라이더끼리 안라와 무복을 기원하는 인사를 한다.

 

 

화랑의 언덕-명상의 바위

그렇게 라이더들은 항상 길에서 만난다. 다른 기종으로 같은 공간을 달리고, 같은 기종으로 서로 다른 공간을 달린다. 그렇게 만나고 각자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저 남은 시간 오래오래 안전하게 라이딩하기를 서로 기원하는 것이다.

 

 

 

뜻밖의 동행 1편 - FlameShin 

 

 

 

뜻밖의 동행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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