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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한우산 바이크 여행 (부제: 아퀼라300S 벚꽃 와인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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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돌아오는 벚나무의 번식 시기, 이때는 벚나무의 생식기가 열린다. 인간들은 이 생식기에 매혹되어 다양한 곳으로 이동한다. 필자도 그들 중 하나다. 이른바 벚꽃 와인딩을 하러 경남 의령으로 달렸다. 

경화역에서 아퀼라

진해를 지나는 길에 잠시 들른 경화역. 벚꽃 만개는 아직 멀었지만 나름 볼만 했다. 확인만 하고 의령으로 빠르게 달렸다. 2021년에도 벚꽃 축제 군항제는 취소되었다. 역병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함안 땅에 진입한 아퀼라300

이날 코스는 부산-진해-마산-내서-함안-군북-의령(대의면-한우산-칠곡면) 순이다. 2019년 미라쥬250를 타고 처음 달렸던 이후 가끔 달리는 코스고, 필자에게는 익숙한 길이지만, 아퀼라를 타고는 두 번째인 것 같다. 작년에 MT03를 타고 지인들과 방문 후 2021년에는 처음이다. 필자가 매우 선호하는 벚꽃놀이 장소는 바로 의령에 위치한 한우산이다. 의령 대의면에 위치한 쇠목재를 경유하여 벚꽃 와인딩을 즐겨본다. 

 

부산에서 가는 길은 멀다. 

 

부산에서 두 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한우산이다. 이곳은 쇠목재다. 필자가 즐겨찾기하는 곳이기도 하다. 조용하고 한산하며, 사색하고 배설하기 좋은 공간이다. 오늘의 핵심 코스이다. 의령읍에서 대의면 방면으로 달려 한우산을 끼고 다시 칠곡면으로 돌아나가는 가는 길이다. 한적한 벚꽃 와인딩을 하기 위한 설정이다. 매우 와인당하는 코스다. 

 

여유로운 휴식 같은 공간에서 아퀼라와 함께

"오토바이가 주는 자유로움 "

왜 바이크를 타는가? 라이더들에게 물어보면 "자유"를 언급하는 라이더가 많다. 물리적으로는 자유를 구속하는 제약사항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외 모험, 스릴, 정비하는 즐거움, 과시, 저렴한 여행 도구 등 다양한 이유에서 라이딩을 즐긴다고 한다. 인간은 사타구니에 뭐라도 끼우면 달릴 생각을 한다 그것이 빗자루라고 해도 말이다. ㅋ 아마도 특정한 공간에 입실하여 이동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신체를 노출한 상태로 달리다 보니 "자유"를 연상하는 모양이다. 사실이다. 라이딩은 자유로움과 개방감이 엄청난 이벤트다. 

 

이런 이벤트를 즐기기에 아주 좋은 장소가 한우산이다. 가는 길은 한가로우며 평화롭다. 벚꽃이 핀 좁은 지방도는 경이로운 와인딩을 선사한다. 이렇게 달리다 보면 어느새 집에 돌아갈 시간이다. 부산까지 2시간 30분 거리다. 먼 거리는 아니지만 가깝지도 않다. 

 

필자의 중식 된장정식, 나름 좋은 맛이었다. 

돌아오는 길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하고 부산으로 빠르게 복귀하였다.

아퀼라300은 작은 모터사이클이지만, 필자에게는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좋은 바이크다. 오래오래 필자와 즐거운 시간을 함께했음 좋겠다. 시즌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쇠목재에서

2021년에도 안전하게 라이딩하고 무사하게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볼 생각이다. 대한민국은 동서남북 다 돌아도 채 3,000km가 되지 않는 땅이다. 하지만 구석구석 찾아보면 멋진 곳이 많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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