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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레블500과 인디언스카우트가 함께 달린 간절곶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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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필자의 유튜브채널에 동반 라이딩을 해 보고 싶다고 요청하신 사장님과 우여곡절 끝에 연락이 닿아서 약속을 잡았다. 유튜브 인터페이스가 익숙하지 않는 분들은 필자의 블로그와 인스타를 찾는 법을 잘 모르신다. 그렇다고 필자가 친절한 것도 아닌 것 같다. 아마도 필자가 타고 다니는 레블500의 실물을 보고 싶은 모양이었다. 사람보다 바이크가 먼저다. 혼다의 이익이 최우선으로 설계된 독특한 유통 물류 시스템 덕분에 이상한 현상이 다소 발생되는 두 모델이 레블500과 수퍼커브다. 이상한 현상은 다름 아닌 중고가가 신차 가격보다 높게 형성된 현상이다. 중고를 사고파는 것은 그들의 몫이기 때문에 탓할 수는 없다.(참고로 레블500은 현재 부산 혼다 딜러점에 방문해 보면 전시 차량을 확인할 수 있다 )

 

레블500과 인디언의 만남

약속된 장소는 필자의 유년 시절 동물원 시설이 가동되었던 곳 앞이다. 현재 동물원은 가동되지 않고 있다. 금강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등산객 및 자연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만나기로 한 사장님은 전통 크루저의 대표 미국 브랜드 인디언을 타고 오셨다. 굉장히 있어 보이는 기종이다. 경쟁 브랜드인 할리데이비슨과 다른 포스와 안정적인 주행을 자랑하는 기종이기도 하다. 필자의 바이크 철학과는 부합되지 않는 기종이지만, 멋진 바이크임에는 틀림없다.

 

웅장한 전통 크루저와 가벼운 캐주얼 크루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인디언 사장님은 빠르게 배설 장소로 이동하시고 필자는 그분의 바이크를 살펴보던 중 핸들이 변경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인디언 혹은 할리 브랜드는 바이크 정비 단가가 상당히 비싸다고 들었다. 배설을 완료하고 돌아오신 사장님께 비용을 여쭤보니 놀랍게도 직접 작업을 하셨다고 한다. 자가정비를 하시는 분이었던 것이었다.

인디언 순정 10인치 반만세 핸들

스카우트 순정 핸들을 제거하시고 인디언 스카우트 트웬티 순정 10인치 반만세를 직접 설치하신 뛰어난 금손을 가진 분이다. 사실 핸들을 교체하고 싶어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맨땅에 헤딩은 한 번만 해보면 그다음부터 쉽게 헤딩을 할 수 있다. 헤딩도 자주 하면 머리가 더없이 단단해진다.

"가까이 있어 부담 없는 곳이지만 특별한 풍경을 가진 곶 "

이날 목적지는 부산, 울산 라이더들의 흔한 라이딩 코스인 간절곶으로 정했다. 부담 없는 코스이기도 하고 풍경도 아름다운 곳이라 가볍게 한 바리 하기 좋다. 부산 동래구에서 출발해서 간절곶까지 코스는 부산(동래구) 부산(금정)-철마-이곡마을-일광-서생-간절곶 1시간 30분 내외로 가깝다. 철마에서 일광 가는 지방도(이곡마을)를 이용하였다.

 

임랑방파제 도착한 레블과 인디언.

일광 쪽에 위치한 임랑 방파제에 잠시 들렀다. 아름다운 풍경이 있어 사진을 찍고 쉬어갈 목적으로 들른 곳이다. 그런데 하늘에서 비가 쏟아진다. 지나가는 비치고는 제법 굵다. 급하게 비를 피할 곳을 섭외해서 이동하였다.

 

지붕이 있는 주차장에서 비를 피한다.

주차장에서 바이크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을 죽이던 중 비가 멈추었다. 다시 간절곶으로 라이딩을 개시한다. 부산 해운대에서 출발해서 송정-기장-일광-서생-간절곶 코스도 좋다. 하지만 필자는 이날 철마에서 일광으로 가는 조용한 지방도를 달렸는데 인디언 사장님이 좋아하는 코스라고 하신다. 그렇다. 필자는 함께 달리는 라이더의 성향에 맞는 맞춤 라이딩을 선사한다. 그렇게 달려서 간절곶에 당도했다.

꾸무리한 날씨는 오히려 분위기 잡는데 도움을 준다. 적당한 바람과 적당한 파도 소리가 진정한 정서적인 배설이다. 더불어 물리적인 배설도 함께 진행한다. 물론 정해진 공간에서 말이다.

행복한 라이더의 손짓
동해안의 아름다운 바다

동해안의 시작점은 부산이다. 강릉까지 갈 수 없다면 이곳 간절곶에서 동해안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1시간을 투자해서 이 정도 경치라면 대단한 뷰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모이면 늘 불법 상업시설이 즐비해지기 마련이다.

 

인디언 사장님의 권유로 불법 상업시설에서 파는 호떡을 맛보기로 했다. 물론 이곳에서 판매하는 불량 식품의 일종이지만 누구나 좋아하는 선호 식품이다. 그기에 아아까지 판매하는 상술에 탄복해 본다. 파도를 보면서 섭취하는 아아와 호떡은 의외로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굉장히 아름다운 음식과 풍경이다.

"인디언과 레블500 오토바이 바꿔타기 "

레블500의 바뀐 핸들 포지션이 만족스럽다고 좋아하신다.

오늘의 이벤트 "오토바이 바꿔타기" 인디언 사장님의 궁극의 목적은 레블500 경험이다. 직접 보고 직접 타 보고 싶다고 하셨다. 필자는 이미 대가로 호떡과 아아를 대접받은 상태에서 외면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호떡만 사주면 누구나 레블을 탈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인디언에서 다음 기변 기종을 레블500으로 생각하신다고 들었다. 아퀼라도 그렇지만 레블도 필드에서 잘 보기 힘든 기종이다. 아퀼라는 레블보다 더 보기 힘들다. 필자는 과거 주차장에서 인디언으로 뺑뺑이를 돈 경험이 있었지만, 공도를 직접 주행하지는 않았다. 당시 인디언 라이더가 공도 주행을 허락하지 않아서 주차장 내에서만 잠시 탔다. 이날은 인디언으로 짧게 라이딩을 해 보았다. 토크가 굉장히 풍부하다. 2단으로 40~50km/h 달려도 울컥거리거나 하지 않았다. 힘이 넘치고 부드럽게 주행이 가능하더라. 레블의 두 배 이상 가격이고 무게도 훨씬 무겁지만, 라이딩은 레블보다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더 낮고 더 부드럽다. 하지만 라이딩 포지션은 반만세로 교체가 된 상태였음에도 상체가 앞으로 기우는 포지션이 다소 불편한 느낌이었다.

 

간절곶에서 근처 솔개공원까지 짧은 라이딩을 마치고 인디언 사장님은 레블500 라이딩이 만족스럽다고 하셨다. 서로의 바이크를 직/간접 경험해 본 소중한 시간이었고, 반가운 시간이었다. 솔개공원에서 짧게 마무리 담화 후 헤어졌다. 모든 라이더들은 새로운 기종과 새로운 공간, 새로운 라이더를 만나는 데서 설렌다. 인디언 라이더 사장님의 무복 문자를 받고 기분 좋게 필자도 부산으로 무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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