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는 데 특별한 이유 같은 것은 없다. 그냥, 혹은 배설하러, 혹은 내가 구매한 바이크를 좀 더 오래 타 보기 위해서 라고 이유를 부여하고 떠난 전라도 투어, 먼저 부산에서 순천으로 달려 본다. 사실 봄부터 생각했던 여행이지만, 결국 가을 여행으로 바뀌었다.
전날 비가 와서 바이크 세차장에 레블500을 맡겨두었고, 아침 일찍 사장님의 환대를 받으며 여행을 떠났다. 순천까지 코스는 비교적 무난하다.
"부산-진해-마산-진동-진주-하동-광양-순천-상사호-낙안읍성민속마을-순천시"
9월 초에 시작된 장마는 결국 10월 초순까지 이어졌다. 그 후 차가운 기온과 함께 장마는 마무리되었고, 겨울을 방불케 하는 기온에 라이더들은 더욱더 신이 나서 달린다. 순천 가는 길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것 같지만, 차가운 바람과 자동차 전용도로의 방해로 강제로 마을 지방길로 접어들었다. 이런 날 오래 달리면 현타 온다.
광양에서 중식 투입을 위해 식당에 방문하였지만 1인은 받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마아케팅. 순천 편의점 도시락으로 배를 채우고 나서야 충격이 가셨다.
순천시를 조금 달려서 상사면 쪽으로 향하면 주암 다목적댐이 나온다. 댐이 생기면서 만들어진 호수가 바로 상사호다. 필자는 1일차 일정으로 상사호를 달려 볼 목적이다. 새로운 공간과 길은 필자를 흥분하게 한다. 시간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찍 싸
"아름다운 호수 상사호 라이딩"
모든 댐에는 반드시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망향정이라는 휴게소 같은 공간이다. 댐이 만들어지면 수몰 지역이 발생하고 물속에 잠긴 고향을 그리워할 수 있는 공식적인 공간이다. 그리고 반드시 변소가 있다고 본다.
상사면에서 출발하여 승주면까지 달렸다가 다시 돌아오는 코스다. 호수를 크게 한 바퀴 돌 수 있는 길은 없다. 그냥 갔다가 다시 오는 길이다. 상사호 휴게소에서 출발하여 다시 휴게소로 돌아올 수 있다.
최근 필자의 콘텐츠에 자주 등장하시는 스티드600 라이더 드러머 황 님이시다. 필자가 전라도 투어를 온다는 말에 회사까지 제끼고 라이딩에 동참하셨다. 홀로 다니는 것도 멋있지만, 두리서 비슷한 장르로 다니는 것도 멋있다. 남해 투어 이후 한 달 만에 같이 달린 것 같다. 영광에서 출발해서 이곳 순천까지 최선을 다해 유유자적하며 오셨다고 한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 근처 낙안읍성으로 향하기로 한다. 3/4분기 이후에는 일조 시간이 급격히 짧아져서 여행이 다소 불편해진다.
"순천에서 볼 수 있는 과거의 흔적 낙안읍성 민속마을"
상사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순천 여행은 순천만, 드라마 세트장, 낙안읍성 민속마을, 국가정원이 유명하지만, 필자의 바이크 여행은 조금 다르게 움직인다. 최대한 사람이 없고 조용하며, 멋진 장소를 찾아다닌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새벽에 달리면 부산 시내도 한가롭게 달릴 수 있지만, 논외로 한다. 이렇게 순천에서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순천 시내로 향하여 숙소를 정하고 내일 여수로 달릴 코스를 짜는 것으로 일정이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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