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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레블500 지리산 정령치와 성삼재, 그리고 바이크 여행을 마치고 부산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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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여행은 이곳 남원에서 마무리되었다. 이제 바이크 여행 4일 차 아침을 맞았다. 일찍 기상해서 복귀를 서둘러 본다. 남원에서 지리산은 1시간 내외 거리이다. 지리산은 경남 하동, 산청, 함양, 남원 지역에 걸쳐 있는 거대한 산이다. 산세와 기운이 어마어마한 산이며 필자에게는 대학 시절부터 익숙한 산이다. 물론 지금은 바이크를 타고 산에 오르지만, 과거 천지도 모를 때는 걸어서 지리산을 오르곤 했다. 물론 시간이 오래되어서 올랐다는 증거는 없다. 그래도 오른 거 맞다. 단숨에 정상까지 올랐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오지고 지린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바이커가 된 지금은 라이딩이 주 목적이 되어 버렸다. 3보 이상 승차

 

게스트하우스 마당에서 출발한다.
남원시에서 지리산으로 향한다.

남원은 필자가 좋아하는 도시다. 조용하면서 춘향이라는 캐릭터로 묵고사는 도시다. 이도령과 변학도의 치정에 얽혀서 이도령의 공권력으로 모든 것을 클리어하는 내용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도시다. 도시 여기저기 테마 공원화가 잘 되어 있다. 부산에서 1박으로 둘러보면 좋은 곳이다. 필자는 남원을 빠져나와 빠르게 지리산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고 이동한다.

남원시에서 지리산까지 여정

 

"웅장산 산세넘는 정령치 그리고 성삼재 "

다행히 차량으로 이동 가능한 공간이다.

레블500을 타고 지리산으로

남원에서 30~40분의 라이딩으로 지리산에 진입한다. 10월 말은 분명 가을이었지만 여행하는 내내 평년 기온 아래로 온도가 떨어졌다. 이날 지리산은 유독 더 추웠으며 기온이 9도인데 달리는 속도까지 계산하면 손이 시려운 것이 정상이라고 받아들일 정도의 날씨였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비를 맞았고 이곳 지리산으로 가는 길에서는 냉기를 맞는 가을 여행이었다. 이번 가을 여행은 하늘이 도와주질 않았지만 불굴의 라이딩 투지로 극복하는 필자 자신이 대견스.큰개아님 . 정령치로 향하는 60번 지방도는 굉장히 와일드하다. 평균 속도 30-50km/h 내외로 움직이며 와인딩을 시전해야 재미있다. 와인딩 등급 2급 이상이다.

정령치 휴게소 정상에 도착했다.
분명 평일이었지만 많은 라이더가 방문한다.
정령치 휴게소 정상

그렇게 와인딩을 마무리하고 해발 1,172m 자연보존지구인 정령치 휴게소에 도착하였다. 백두대간 마루금에는 정령치 주차장이 있다. 해발 1,100m 백두대간 줄기다. 사실 이런 곳에 이런 시설이 완비되어서 많은 사람이 방문해 전망하는 것은 좋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면 당연히 상업시설이 필요하게 된다. 변소도 필요해진다. 사람이 많이 오면 배설도 많아지고 쓰레기도 많아진다(쓰레기도 복귀시켜야 한다). 하지만 지리산은 묵묵히 늘 그 자리에 있다.

 

풍경에 지리고 있는 필자
뱀사골 방면의 지리산이다.
남원시가 다 보인다.
정령치 휴게소를 떠나기 전 한 장면

경상도 라이더들의 주 코스는 성삼재 휴게소와 정령치 휴게소이다. 성삼재 휴게소는 구례에서 올라서 정령치를 통해서 남원시 방면으로 하산하는 코스와 뱀사골 계곡을 통해 함양으로 빠지는 코스가 보편적이다. 부산에서도 조금 일찍 서두른다면 당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라이딩 코스다.

 

 

성삼재 휴게소 풍경
성삼재 휴게소에서 만난 아퀼라125

정령치 휴게소에서 풍경을 즐긴 후 좀 더 달려서 성삼재 휴게소에 방문해 보았다. 필자의 영상에 자주 등장하는 곳이며 바이커가 된 후 몇 번 방문했던 곳이다. 이날 이곳에서 레블500보다 더 희귀한 아퀼라125 라이더를 만났다. 경기도에서 제주도를 거쳐 복귀 중에 지리산을 방문한 것으로 보였다. 대배기량 라이더들과 함께 달리는 모양이다. 보통 이런 팀투어 라이딩 속도는 125기준으로 낮게 설정하든지 아니면 125라이더는 내팽겨쳐 두고 특정 공간까지 달린 후 125cc 라이더가 도착할 때까지 특정 장소에서 기다린다. 그리고 125cc 라이더가 도착하면 또 출발한다. 이런 식으로 두어 번 반복하면 125cc 라이더는 곧 기변을 결심하게 된다.

성삼재 휴게소에서 바라본 구례

이곳 성삼재에서 휴식 후 이제 본격적으로 부산으로 달린다. 돌아가는 코스는 함양-산청-의령-내서-마산-김해-부산으로 설정했다. 남원시로 내려가서 함양으로 향해도 되고 구례 방면으로 돌아서 하동으로 복귀해도 된다. 필자는 함양으로 복귀 코스를 잡아 뱀사골로 달렸다.

 

 

함양군에 도착했다.

뱀사골 골짜기를 지나 함양 휴천면, 마천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절경이다. 오도재와 지안재를 만나는 코스이기도 하다. 이렇게 달려서 경상도 지방의 간판이 눈에 보이면 집에 다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이곳에서도 한참 더 달려야 한다.

"평범한 산청군 화산마을 가락국 역사관 변소에서"

평일날의 여유로운 라이딩 중 최고의 휴식처였다.

 

산청군에 도착했다. 화산마을 가락국 역사관 공중변소
화산마을 가락국 역사관 주차장에서 잠시 쉬었다.

 

황금빛인가? 똥색인가?
잘 쉬하고 이제 다시 부산으로 향한다.

산청군에 접어들었다. 이곳 화산마을에 있는 가락국 역사관이라는 조그만한 시설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이 있었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하였다. 역사관은 방문하지 않고 오줌만 싸고 나왔다. 주변 풍경은 지극히 평범한 공간이었지만 따사로운 볕과 쾌청한 날씨가 필자를 편안하게 하였다. 여행을 하다 보면 만나는 평화로운 장소가 있다. 필자는 이런 공간에서 오래 머물게 된다. 심하게 오래 머물러서 그 지역에서 숙박을 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다시 찾은 국밥집
호불호가 갈리는 국밥이다.

산청에서 곧장 달려 의령군으로 진입했다. 이쯤 오면 거의 다 온 것 같은 느낌이다. 당일로 자주 방문하는 코스가 나오면 라이더는 안도감과 함께 긴장이 다소 느슨해진다. 라이딩은 긴장을 풀면 안 되는 이벤트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마산-김해를 경유해서 부산까지 논스톱으로 달렸다.

 

레블500 바이크여행 3박4일간의 여행경로 

총 3박 4일 간의 라이딩 여행이 끝나고 필자 집 앞에 레블500을 세웠다. 여행은 반드시 돌아올 곳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돌아올 곳이 없는 여행은 떠도는 것이며 방황이고 무한루프이다. 가을이 끝나면 라이더들의 시즌도 오프된다. 다행히 필자는 이번 시즌도 즐거운 여행과 함께 마무리된 것에 감사한다. 이제 해골 뉘고 좀 쉬어야겠다.

혼다 레블500 바이크여행 3박4일 경비

주유 59,119원 : 레블500 평균 연비 27.89

숙박 72,000원 : 주 숙박시설 - 게스트하우스

식대 31,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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