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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강화도로 떠난 부산 라이더의 스쿠터여행 2일차 막삼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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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출발해서 경기도 화성까지 달렸고, 지인의 환대 속에 고급 오피스텔에서 1박을 하고 경기도 병점역에서 아침을 맞았다. 이날은 강화도까지 달려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나섰지만, 가고 싶은 곳이 한 군데 더 있었다. 그래서 먼저 안산으로 달렸다. 경기도 화성에서 강화도를 달리면 그리 멀지 않지만 경유지를 선정하면 시간을 많이 사용해야 한다.

"아름다운 시화나래에서 만난 서해"

휴게소로 가는 내내 멋진 길과 함께였다.

시화나래 휴게소는 서울 경기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곳이지만, 필자는 차량으로 두어 번 가보았다. 서해는 방조제 길이 매우 많다. 지형적인 특색 때문에 바다를 메우고 둑을 세워서 그 위로 길을 만들어서 매우 달리기 용이하게 만들었다. 리터급 슈퍼바이크들은 야간에 원없이 쏘는 곳이라고 들었다. 물론 막삼250으로 원없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멀리 가 보는 것이다.

 

시화나래 휴게소
바다 쪽으로 머리를 돌려서 살짝 진입해 보았다.

1시간 남짓 달려서 도착했다. 2년 만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여전히 휴게소는 잘 있었다. 그리고 바다 쪽에서 촬영을 위해 잠시 들어가본다. 어디까지나 잠시다. 여기서 잠시란 13분 내외로, 급하게 촬영을 하려고 한다.

 

필자가 좋아하는 청색 퍼레이드가 되었다.

시화나래 휴게소는 조력발전을 하는 시설이 있다. 이곳에서 멀리 인천 신항까지 관망할 수 있다. 부산 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다. 이렇게 멍하니 서서 순식간에 촬영을 마치고 정상적인 공간으로 이동한다.

조력을 이용해서 발전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 이곳을 떠나 강화도로 달려갈 생각이다. 물론 배설은 정해진 장소에서 하기 위해 아쉬워 하는 척하고 빠르게 공중변소 방면으로 이동한다. 라이더들이 주차를 하는 곳이 따로 있다.

 

 

빠르게 이동해 나간다.
주차를 하고 정해진 공간에서 배설 중이다.

 

시화나래 휴게소에서 만난 라이더

이곳이 바로 라이더들이 모이는 곳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서울경기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공간을 체험해 보기 위해서 막삼250을 끌고 여행을 기획하였다. 이곳에서 동네바리로 휴게소로 왔다는 라이더분을 만났다. 아마도 안산에 거주하는 듯 보였다. 가벼운 수다를 급하게 마무리하고 강화도로 떠났다.

"적막하고 긴 뻘밭이 아름다운 강화도"

더디어 강화도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부산라이더의 강화도 방문을 경배하자.

 

시화호에서 강화도 경로
해안동로에서 막삼250

안산을 경유 부천을 지나 김포를 거쳐 강화도로 진입할 수 있었다. 인천의 행정구역으로 속해져 있는 강화도, 교동도, 석모도 이렇게 3개의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예전에는 석모도에는 배를 타고 건넜다고 한다. 지금은 편리하게 다리를 이용해서 각 섬으로 진입이 가능하다. 달리는 중에 유명한 강만장에서 커피를 마시고 서울 방면으로 나오는 라이더들을 많이 만났다. 물론 스쿠터라고 깔끔하게 인사를 안 해 준다. 인사를 안 해 주는 것이 편할 때도 있다. ㅋ,.ㅋ 그들은 들어갈 때는 직선길로 빠르게 진입하고 나올 때는 해안도로를 이용해서 천천히 나오는 모양이다. 강화대교와 초지대교가 강화도와 육지를 이어 주는 다리다. 필자는 초행길이라 강화대교로 진입해서 해안동로를 따라 강화도 전체를 크게 한 바퀴 돌 생각으로 달렸다.

돈대라고 불리는 곳이다. ​
14km이상 썰물이 빠져서 기묘한 풍경이 되었다.

강화도에는 볼거리가 굉장히 많고 역사적 유적지도 많으며 유배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자연이 만든 감옥 같은 곳이라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풍경이 아름다워진다. 대한민국은 동쪽 바다와 서쪽 바다의 풍경이 참 기묘하게 다르다.

한잔의 음용수와 강화도 뻘
적석사로 달렸던 경로

해안동로와 해안남로를 타고 계속 달려서 선두5리 어판장에 당도했다. 배설도 할 겸해서 잠시 멈추어서 풍경을 보았다. 바닷물이 있었다면 굉장히 장엄했을 것 같다는 생각은 금방 뻘 색처럼 칙칙해졌다. 필자가 당도할 시간이 아마도 썰물 때였던 모양이다. 강화도의 뻘은 지금도 잊기 힘든 광경이다. 원래 계획은 강만장에 가서 커피를 한 잔 약올리고 쉬는 것이었지만, 시간이 이미 16시를 향하고 있었다. 해가 짧아서 금방이라도 어두워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래서 꼭 가 보고 싶은 곳으로 향했다,.

"강화8경, 적석사 낙조봉에 오르다. "

맨정신에 오르기 힘든 곳이다.

-FlameShin-

 

 

적석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마침 해가 질 무렵이라 방문한 곳이다. 적석사는 강화도에서 제법 유명한 사찰이다. 스님들의 도량이라 떠들면 안되는 곳이기도 하니 막삼이를 타고 오는 것이 딱 맞다. 막삼250은 정말 조용하다. 그래서 이런 곳에 라이딩이 적합한 것 같다고 생각이 든다고 할 수 있다. 평일이라 변소는 잠겨 있었고, 바닥은 모래라서 스탠드를 고정하기 힘들었지만 놀라운 테크닉으로 공가서 세웠다.

 

 

낙조봉에 오르다가 지쳐서 아래를 보니 푸른색의 막삼이 보였다. 이 정도면 꽤 많이 올라간 상태였다. 낙조를 포기하고 내려갈까? 하는 생각이 2만7천번 들었다. 하지만 위를 보면서 불굴의 정신없이 올랐다. 친절한 안내문을 따라서 오르면 쉽게 낙조봉에 당도할 수 있다. 바이크를 타기 위해서 착용한 방어구를 차고 등산하는 것은 좋은 생각은 아니었다.

 

적석사 낙조봉에서 본 강화만

정상에 오른 후 거친 숨을 가다덤으면서 생각한 것이 낙조를 보고 갈까? 지금 바로 철수할까? 였다. 약 3초 고민 후 바로 철수했다. 내려가는 길은 임도인데 좁은 길이다. 게다가 어두워진다면 불길해진다. 그나마 육안으로 사물 식별이 가능한 시간대에 내려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서 정상에서 이상한 운동으로 많은 분의 시선을 강탈하는 어떤 부부를 보면서 산을 내려왔다. 사실 지금도 궁금하다.

 

 

마침내 숙소에 도착했다.

강화도, 교동도, 석모도 를 하루 만에 다 돌아보고 나가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아 급하게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하였다. 다행히 진짜 시골집 같은 곳에 예약할 수 있었다. 이 게스트하우스의 난방은 특이하게 구들장이다. 화로에 나무를 태워서 열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구들장이다. 정말 수십년 만에 이런 광경을 보았다. 뭐 상관없지 않는가? 10월 말의 날씨는 꽤 쌀쌀했다. 구들은 따끈하다 못해 뜨거웠다. 그날 밤 불에 타는 꿈을 계속 꾼 것 같다,

 

3일차 여행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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