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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레블500은 겨울에 시동 잘 걸리나요? (부제: 충전바리와 굴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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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만 되면 조회수가 올라가는 필자의 포스트가 있다. "미라쥬250 오토바이 강제 시동 방법" 당시 구매한 2007년식 미라쥬250 시동이 2주 만에 방전에 가까워져 낑낑거리면서 동네 지형지물을 이용해 강제로 시동을 건 처절한 이야기를 올렸던 포스트였다. 생각해 보면 미라쥬, 아퀼라300 다 냉간 시동에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아퀼라300은 신차를 구매했지만 냉간 시동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았고, 결국은 아퀼라300 배터리 교환을 통해서 해결을 했었다. 제품에 기본으로 내장된 중국산 배터리를 브랜드에서는 3개월 이상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말을 당시에 들었다.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하더라. 상대적으로 중국산 배터리의 성능이 6개월 유지가 힘들다는 것, 결국 싸구려 배터리를 넣어 판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것은 브랜드 신뢰도 하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라이더는 그 성능 때문에 미친다. 그럼 국산 바이크는 다 이런가? 아니다. 2011년식 두번째 미라쥬250은 겨울에도 시동이 비교적 잘 걸렸던 기억이 있다.

"방치된 지 3주를 넘긴 레블500 배터리는 어떨까?"

 

일발 시동으로 달려간 안골

필자의 혼다 레블500을 2021년 12월 초에 마지막 시동을 걸어 보고 방치 상태로 2022년1월을 맞았다. 마침 날씨가 따뜻해 근교 점심바리를 해 볼 요량으로 시동을 걸어 보았다. 일발 시동으로 시원스럽게 발진되는 엔진 소리에 냉간 시동 불안감은 한 방에 날아가 버렸다. 혼다 순정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다. 2020년식이니까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겨울 냉간 시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당연한 것을 불안해하는 필자 스스로 멋쩍었다. 브랜드의 국적에 관계 없이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기본적인 작동이다. 이 기본적인 것이 잘 안 될 때 우리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국산이 그렇지 뭐"

 

충전바리에 행복해하는 라이더

현재 국내에서 제조하는 이륜차는 없다. 대부분 중국 브랜드를 수입하여 유통하거나 중국 공장에서 만든다. 일본 브랜드 역시 동남아에서 제조한다. 뭐가 다른가? 가격이 다르다. 그렇다. 수입 바이크는 비싸다. 그러니까 기본적인 작동에 충실한 것은 물론 최신 기술까지 투입해서 라이더의 만족도를 올리고 브랜드의 신뢰도를 공고히 한다. 다 아는 이야기를 길게 적어 보았다. 대한민국에서 이륜차 시장은 주류가 될 수 없는 시장이다. 비주류 시장에 자본과 개발비를 과도하게 투입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좋은 국산 브랜드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시즌오프에 만난 방가운 라이더 "

-FlameShin 채널 구독자-

겨울에는 멀리 갈 수 없다. 짧은 해와 추운 날씨 탓에 시동 이야기를 길게 해 보았고 이렇게 건 시동을 유지하기 위해서 달리는 라이딩을 우리는 충전바리라고 한다. 적어도 2주에 한 번 30분 이상은 유지해 주면 배터리가 충전된다. 이렇게 선택해서 간 곳은 진해 안골이다. 안골에서 신항을 경유해서 가덕도로 진입 후 굴라면을 먹으러 갔다. 저렴하고 맛있다. 매년 겨울에 가는 곳이다.

5천원의 행복 가덕도 굴라면

이렇게 굴라면을 한 그릇 먹고 집으로 돌아오면 딱 좋다. 총 라이딩 시간은 두어 시간 정도지만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코스다. 이렇게 라면을 투입하고 복귀하는 중에 크고 아름다운 바이크가 필자의 옆으로 다가오더니 "FlameShin님 맞지예?"라는 소리를 외친다. 부꾸랍게도 필자를 알아보신 라이더 사장님이시다. 방갑게 인사를 나누고 커피를 같이 한 잔 하면서 서로 입도바이를 즐긴다. 라이더가 라이더를 만날 때 입도바이를 탄다.

 

 

레블이 할리를 만났다.
2021년 최신 114 엔진이 탑재된 스트릿 글라이드CVO

붉은 바이크 할리 투어러 스트릿 글라이드CVO 2021년식을 타시는 사장님이시다. 할리는 사실 100년째 큰 변화가 없는 할리만의 엔진을 고집하는 브랜드이다. 빅트윈 엔진의 대명사이며 크루저 바이크의 대표 브랜드이다. 필자의 바이크 철학과 거리가 있는 기종이지만 보고 있으면 멋지다. 늦은 오후까지 바이크 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부산까지 나란히 복귀 라이딩을 함께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기분 좋게 복귀하였다. 시즌 오프지만 배터리를 위한 충전바리, 그리고 즐거운 만남까지 2022년 첫 라이딩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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