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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빅스쿠터 막삼250 타고 강만장 방문하記 (부제: 강화도 스쿠터 여행 3일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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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아침을 강화도에서 맞았다. 석모도까지 다 돌아보고 나갈 생각을 하니 시간이 부족하였다. 2일차 강화도 여행 중 급하게 숙박을 결정했다. 강화도에는 게스트하우스가 몇 개 없었다. 어렵게 찾아서 예약을 하고 늦은 시간 도착해서 쉴 수 있었다. 일단 자갈마당에 놀랐고, 난방이 구들장이라는 것에 2차로 놀랐다.

"아주 평범한 강화도 가정집 같은 곳에서 만난 구들장 "

오랜만에 만난 구들장이 정말 반가웠다.

-FlameShin-

 

3일차 스쿠터 여행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륜차에게 자갈마당은 힘들다.

강화도 게스트하우스 검색하면 이 집이 뜬다. 그런데 업주가 부탁한 홍보를 위한 광고가 아니고 이곳에 숙거했던 손님들의 자발적 후기가 나온다. 아주 편리하고 멋지고 편한 곳이 아니다. 그냥 강화도 시골집에서 게스트하우스 장사를 하는 것 같았다. 어찌보면 좀 불편한 가정집이다. 필자는 이곳에서 아주 방가운 구들장을 보았다.

 

아랫목의 처절한 장판

누가 불지른 것이 아니다. 그냥 구들장 시스템의 후유증 같은 현상이다. 직화로 열을 받아서 장판이 탄 거다. 어릴때 필자의 집도 이랬다.그때는 온 동네가 다 이랬다. 이곳에 밥을 두고 이불로 덮어 두면 전자레인지 같은 보온 효과를 볼 수 있다. 가끔 피부도 과도한 보온 효과로 저렇게 장판처럼 된다.

3일차 여행이 시작되었다.

화도 여행의 3일차 주 목적지는 강만장이다. 서울 경기 라이더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는 상업시설이다. 바이크 커뮤니티에서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강만장 사진을 보고 있으면 "가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교동도 라이더 카페다. 가장 남쪽에 있는 라이더 카페와 자매결연을 맺을지도 모르는 위치다. 민통선 안에 있는 공간이지만 현재는 입도 시 해병대 검문 검색 후 입도 가능한 곳이다. 다리가 있어서 편리하게 들어갈 수 있다.

"부산 라이더 강만장에 당도하다."

교동도의 독특한 카페. 라이더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다.

라이더 카페 강만장에 도착했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문이 닫혀 있었지만 곧 출근하시는 사장님을 뵐 수 있었다. 1명의 손님이었지만 방갑게 맞이해 준다. 이분도 바이커다. 카페 입구에 주차되어 있는 BMW GS1250을 볼 수 있었다. 강만장 사장님의 바이크다. 크고 아름답다. 최근 아웃도어 열풍 탓인지 어드밴스 모델이 인기다. 그 중 GS 시리즈는 아주 인기다. 쿼터급 GS310과 리터급 GS1250이 있다.

 

강만장 메인 카운터
독특하고 매력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사장님이 타시던 혼다 CB400
강만장 사장님이시다.

이곳에서 한 시간 정도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카페를 개업한 후 얼마 동안에는 손님이 없어서 놀러 오시는 분과 같이 라이딩를 가 버리는 참사도 많이 벌어졌다고 하시더라. 이곳에서 필자는 이분의 철학적인 면모를 볼 수 있었다. 따지고 보면 그냥 자영업이지만, 자신이 즐기는 바이크를 타고 또 바이크를 타는 분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개업하였다고 한다. 이곳은 라이더만 출입이 가능하다. 일반인(드라이버나, 보행자)은 받지 않는다고 하신다. 사장님은 이곳 교동도 토박이다. 이곳 땅값은 필자가 생각할 때 그렇게 비싸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가게가 매우 넓었다. 모든 인테리어를 자신이 개입하여 디자인했다고 하더라. 부럽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였다. 그렇게 입도바이를 하다가 교동도에 가 볼 만한곳을 추천받고 사장님의 배웅과 함께 다시 막삼250 스쿠터 여행길에 올랐다.

 

 

잠시 서서 북한 땅을 바라보았다.
바다 건너 북한 땅이 보인다.

강만장 사장님이 추천해 주신 곳이다. 교동 망향대라고 불린다. 저 멀리 바다 건너 북한 땅이 보이는 곳이고 조용한 시골이었다. 필자는 북한 땅을 많이 봐 와서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이곳은 민통선이다.
전망대가 별도로 구성되어 있다.

대한민군은 분단 국가라는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 나라다. 그래서 이런 곳(북한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여기저기 많이 존재한다. 동쪽 끝과 서쪽 끝 중부전선 등등. 전쟁이 종료되지 않고 휴식 상태로 전쟁 대기 중이다. 외국인들에게 이야기하면 불안해서 밤에 잠을 못 이룬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도 국내에서 생활하다 보면 곧 우리처럼 흥청망청한다. 그리고는 한국이 너무 좋다고 귀화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고 한다. 그렇게 필자도 이곳에서 흥청거리다가 석모도로 달렸다.

 

석모도 가는 길

 

석모도 하리 선착장

석모도는 그냥 섬이다. 특별한 곳을 간 것도 아니고 역사적인 사적지를 찾아다닌 것도 아니다. 그냥 섬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길 풍경은 한가로웠으며 조용한 시골 분위기였다. 이틀에 걸쳐 강화도, 교동도, 석모도, 이렇게 섬들을 크게 한 바퀴 돌아보았다. 석모도 하리 선착장에서 해병대 아저씨들과 담화를 나누어 보았다. 즐거운 병영생활에 억지로 만족하는 것을 보고 필자도 만족스러웠다.

 

석모도 매음리 선착장

필자가 바이크를 타기 시작할 무렵, 지금으로부터 대략 4년 전으로 기억한다. 미라쥬250과 함께 배를 타고 석모도로 들어가는 어떤 영상을 보면서 나도 나중에 저 섬에 가 보고 싶다고 생각한 지 4년만에 직접 바이크를 타고 강화도, 석모도에 방문하였다. 이것은 필자의 기록이자 필자의 희망이 이루어진 현장을 기록하는 글이다. 특별한 것도 없는 평범한 스쿠터 여행이지만, 이렇게 필자의 생각이 확장되는 순간이다. 석모도에서는 매음리 선착장을 돌아보고 초지대교를 지나 서울로 향했다.

석모도를 끝으로 서울로 달렸다.
서울에 무복한 막삼250

그날은 아마 금요일 오후였는데, 상당히 많은 라이더와 차량이 뒤엉켜서 도로를 가득 메웠다. 오후 4시가 안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러시아워는 시작되었다. 스쿠터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살려서 교묘하게 빠져나와 막히는 도로를 무사히 달려서 서울에 도착했다. 이렇게 필자의 강화도 스쿠터 여행은 막을 내렸다. 부산에서 출발해서 강화도까지 달렸다. 이렇게 강화도 여행은 끝이 났지만 이제 서울 시내를 달린 팔각정 라이딩 이야기와 스쿠터 수리 이야기를 좀 더 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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