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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레블500과 함께 시작하는 봄, 시즌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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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라이더가 된 지 5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렇게 새로운 계절이 5번 바뀌었지만 단기 기억상실에 가까운 기억력 덕분에 늘 새롭게 새로운 봄을 맞이하게 된다. 시간만 나면, 혹은 시간이 나지 않아도 바이크를 탈 이유와 목적을 설정하면서 타고 다니던 시절은 좀 지난 것 같다. 그래도 바이크를 탈 수 있는 계절이 돌아왔다. 그래서 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근거리 라이딩을 다녀왔다.

 

아름다운 임랑해수욕장 레블500

 

 

"가까워서 더 아름다운 동해안에서 봄을 맞이했다."

이 와중에 FlameShin을 알아보신 분

코스는 대략 부산 동래-금정구-철마-이곡마을-일광-서생-간절곶으로 달린다. 부산에서 출발하면 1시간 내외로 도착하는 간절곶 코스다. 시도때도 없이 가는 코스고 많은 라이더가 달리는 코스다. 동해안의 시작점에 위치한 공간이라 더욱더 설렌다.

임랑해수욕장의 날씨는 절묘했다.
이날은 주말이어서 그런지 매우 많은 라이더가 달리고 서로 인사했다. 바이크를 처음 타기 시작한 분들에게 최적화된 코스라고 볼 수 있다. 멀리 가 본 경험이 없거나 바이크 배기량이 작아서 멀리 가기 부담스러운 분들이 선호하는 코스다. 그리고 필자가 추천하는 코스다. 부산에서 철마를 거쳐 이곡마을로 향하면 시골길을 여유롭게 달릴 수 있다. 그렇게 달려서 임랑해수욕장에 당도하면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머리를 엄습한다. 사실 라이딩은 준비하는 과정이 전부라고 볼 수 있다. 귀찮은 이벤트지만 준비하는 과정을 생략하면 안 된다. 삶이 생략될 수도 있다.
 
 

충정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부산으로 오신 라이더

임랑해수욕장에서 필자를 알아보신 라이더님을 만났다. 필자의 영상을 보고 레블500을 구매했다고 하신다. 이 정도 되면 혼다에서 필자에게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본다. 이날은 레블500 대신 자전거를 타고 동해안을 타고 부산까지 달린다고 하셨다. 놀라운 체력과 정신력에 경의를 포했다.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더 위로 달렸다. 서생을 지나 간절곶까지 더 달리면 작은 편의점이 나온다. 이 편의점에는 히든 야외 카페 같은 공간이 있다. 여름에는 취약하고 겨울에는 춥지만, 지금은 딱 좋은 날씨와 풍경이 어우러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또 다른 분을 만났다.

 

 

 

"필자를 알아보시고 각성 중인 라이더님"

필자도 놀랬고 이분도 놀랬다.

정말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맹목적인 입도바이를 타고

 

BMW GS1250 과 라이더님

사실 같은 지역에 거주하며 같은 곳으로 라이딩을 하다 보면 만나게 되는 것이 논리적으로 타당하지만, 그동안 필자는 주로 평일 라이딩을 선호했다. 그래서 이런 만남 이벤트가 자주 발생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아주 오랫동안 필자의 영상을 보고 필자의 걸음걸이를 알아보신 GS라이더님. 이런 이벤트 역시 인연이라는 이벤트가 활성화돼야 가능하다. 경상도 지역에서 간절곶과 함께 라이더들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 바로 밀양댐이다. 이곳은 응달 지역인 길이 다소 있다. 따라서 필자는 겨울에는 가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2022년 첫 밀양댐으로 가 보았다. 필자의 시즌은 밀양댐으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절묘한 거리와 와인딩 각 때문에 봄에 반드시 가는 곳이다.

 

에덴밸리의 풍경

때마침 원동에서 발생한 매화꽃 이벤트로 많은 인파가 몰려서 급하게 길을 돌려 에덴밸리 쪽으로 향했다. 필자의 밀양댐 코스는 원동을 경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2월 말 ~3월 초는 매화꽃 축제로 원동을 경유하면 안 된다. 따라서 어곡을 지나 에덴밸리를 넘어간다 정상에 위치한 거대한 풍차가 일품인 곳이다. 이곳에서도 라이더를 만났다.

 

 

혼다 MSX125 2022년식
레블500 과 MSX125

정상에서 만난 MSX125 라이더였다 2월 28일부터 라이딩을 시작하신 분이다. 라이더가 되기까지 사모님과 많은 협상 끝에 득한 바이크라고 하신다. 필자가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분은 레블500에 관심을 보이셨다. 2소를 취득하고 레블을 구매하고 싶으시다고 들었다. 꼭 합격하시라고 기원드리고 필자는 마무리 라이딩을 시전한다.

 

오랜만에 도착한 배내골4거리

배내골 4거리를 지나 밀양댐을 경유해서 삼랑진 방면으로 달려서 부산으로 복귀하는 코스다. 5년째 같은 코스를 반복하고 있다. 방향과 목적지, 경유지를 한 번씩 섞어서 달리면 지겨운 코스가 아니라고 착각하게 된다. 늘 말하는 것이지만, 바이크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 목적지와 경유지는 부수적인 문제라고 보면 된다.

 

 

삼랑진 철교 앞 공원이 생겼다.

필자가 가든 안 가든 밀양댐은 늘 같은 곳에 있다. 잘 있다. 그래서 맨날 갈 수 있다. 익숙한 코스를 지나 돌아오는 길에 만난 공원이다. 작년에는 없던 공원이 세금으로 만든 작품으로 변신했다. 누구나 쉬어가고 사진을 찍으라고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삼랑진 철교 앞 공원

이제 곧 완전한 시즌으로 더 멀리 더 많이 달리게 되는 시즌이다. 라이더들은 다양한 기종으로 다양한 배기음을 내면서 길을 내달리고, 각자 바이크 위에서 손인사로 서로를 확인할 것이다. 이렇게 2022년 시즌은 시작되었다. 올해도 안라, 무복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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