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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막삼250 카울 수리 그리고 부산 복귀 마지막날(스쿠터 여행 4일차-북악팔각정,잠수교 그리고 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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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 여행3일차 끝은 서울이었다. 서울에서 맞이한 스쿠터 여행 4일차 아침이다. 약간 흐린 가을 하늘이었다. 하지만 비가 오지 않는 것에 감사하며 북악스카이로 달렸다. 강화도 여행을 마치고 나니 약간 허무한 공허가 밀려왔다. 계획한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막삼250 카울 수리를 예약한 날이기에 멀리는 갈 수 없고 근처로 여행 일정을 잡았다. 서울 시내로 달려 보는 것이다. 먼저 서울 라이더들의 성지 북악스카이웨이로 달렸다. 이곳은 워낙에 유명하고 서울 사대문 안쪽에 위치한 곳이다. 필자가 다녀온 이 날은 자전거 라이더가 훨씬 많았다.

"아름다운 북악 팔각정 위에 올랐다."

서울 라이더들의 메카 북악스카이웨이를 달리고 팔각정을 보았다.

- FlameShin -

 

팔각정에 도착해서 혼미해진 필자

서울 시내를 스쿠터를 타고 달렸는데 기분이 묘했다. 부산도 아니고 서울 시내를 바이크로 달린다는 것이 뭔가 새로운 느낌이면서 일상적인 느낌이 교차반응을 혼미하게 일으키더라. 혼미한 정신을 부여잡고 북악스카이웨이를 달려서 팔각정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두 방향을 볼 수 있다. 남산타워와 북한산 쪽이다. 도심과 도심 외곽을 볼 수 있다.

북한산이 보인다.

북한산이 보인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주말이면 정신없는 곳 중 하나다. 필자는 저 산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등산을 싫어하지만 목적성이 부여되거나 강력한 동기부여(돈이나, 상품)가 되면 산을 잘 탄다. 이곳에서 바라보니 과거의 등산 악몽이 되살아났다. 이 악몽의 끝은 대부분 돈을 받지 못하거나 상품을 타지 못하면서 끝이 난다. 그리고 무한 반복된다. 그래서 팔각정 위로 올라 남산 쪽을 보았다.

 

 

남산타워가 보인다.

팔각정의 행정구역은 종로구에 해당된다. 팔각정 위에도 사람이 너무 많았다. 잽싸게 남산타워 쪽을 보고 빠르게 내려왔다. 이날은 원동기형 자전거는 없고 그냥 무동력 자전거 라이더만 가득했다. 정말 가득 찼다. 이제 막삼이 수리를 예약한 시간이 되어서 수리센터로 이동했다.

"막삼250 두 번째 카울 수리"

막삼 전문 센터에서 작업을 의뢰해 보았다.

 

땅값 비싼 곳에 위치한 센터다. 막삼 라이더들은 다 아는 곳이다. 이곳 사장님은 막삼이 애호가라고 스스로 칭한다. 그래서 오로지 막삼이만 수리한지 10년이 넘었다고 하더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알게 되어 겸사겸사 방문한 곳이다. 이날도 멋진 막삼... 아니 티맥스를 타고 오셨다. 스쿠터가 2대라고 하시더라. 막삼250, 티맥스530를 가용 중이라고 한다. 작은 바이크 센터지만 막삼 경험은 아주 풍부한 센터다. 호기심이 필자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필자의 막삼을 보고 빠르게 해체하신다

 

필자가 주문한 카울은 프론트 판넬 카울과 사이드 카울 2개다. 오래전에 스크래치가 생기고 카울 블럭이 손상돼서 테입으로 붙여서 타고 다녔다. 깔끔하게 작업된 카울을 보니 기분도 좋았다.

 

카울 교체가 끝난 막삼

꼼꼼하고 능숙한 솜씨로 카울 교체 작업이 완료되었다. 필자가 부산으로 복귀해야 하는 관계로 타임어택으로 작업이 진행되었다. 카울은 사제 카울에 도색만 다시 진행했다. 순정은 형언하기 힘들 정도로 비싸다. 그래서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 우째우째 작업이 마무리되었다. 이제 부산으로 갈 수 있다... 언제 또 이곳에 올지 기약 없지만, 방문 목적은 견문을 넓히는 것이다. 이곳 센터 앞으로 라이더가 상당히 많이 지나갔다. 이유를 물어보니 바로 아랫동네가 잠수교라고 하신다. 잠수교 역시 서울 라이더들의 성지라고 불리우는 곳이다. 잠수교 패닝샷으로 유명한 장소다. 어찌 가 보지 않을 수 있겠능가. 센터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잠수교로 향했다.

"그리고 핫한 잠수교"

페닝샷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낮이라서 아무도 없었다.

잠수교 핫스팟
필자가 좋아하는 갈배와 참깨라면

이곳의 문제는 오는 길과 나가는 길이 원할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유는 나가는 길이 자동차 전용도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이크는 들어왔던 길로 다시 역주행을 해야 된다는 사실을 이날 처음 알았다. 설상가상으로 입구에 폴리스 차량 한 대가 버티고 있어서 많은 라이더가 당황하였다.

필자 옆에서 대기하던 라이더들은 결국은 끌바를 선택했고, 필자는 그냥 미친척 하고 타고 달리면서 차량을 확인했는데 폴리스는 없고 차량만 있었다. 잡히면 부산에서 왔다며 촌놈 노릇을 할 예정었지만 재수다. 자동자 전용도로로 인해 이런 해프닝도 벌어지는 사실을 알았다. 이제 롤트만 방문하면 이번 여행에서 가고자 했던 모든 곳을 다 가볼 수 있다. 롤트는 용인에 위치한 라이더 카페다. 최근 각광받는 카페로, 독특한 디자인으로 강만장과 함께 핫 한 곳이다.

"롤링트레이브 구르는 부족의 모습"

매우 웅장한 라이더 카페에 도착한 막삼 라이더 그리고 부산 복귀

 

롤트에 방문한 막삼250

서울에서 두어 시간 달리면 롤트에 도착할 수 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카페로 경기 남부 라이더가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이날은 토요일이었다. 정말 많은 라이더가 방문했는데 카페 분위기가 크루저 바이크 위주로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고, 크루저 전용 센터도 운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냥 커피를 파는 상업시설이지만, 이렇게 라이더들은 열광하는 공간이다. 같은 취미를 가지고 같은 탈것을 타고 와서 그들만의 바이크를 자랑하고 또 같이 커피를 마시고 코피가 날 때까지 같이 달린다. 그들이 바로 바이커다.

 

 

복귀 길에서...

용인에서 출발해서 부산까지 줄창 달리면 저녁 11시면 도착한다고 네비게이션이 빽빽거렸다. 일단 내려갈 수 있는 곳까지 가 보자는 심정으로 스내칭을 했지만 결국 천안에서 멈추었다. 이렇게 본의 아니게 4박5일로 연장되는 스쿠터 여행이었다.

 

 

부산으로 향하는 길에서...

 

그리고 여행 마지막 5일차 되는 날 아침 일찍 천안에서 부산까지 줄창 달리기만 했다. 그렇게 5시간을 넘게 달려 경상도 땅이 보이면서 익숙한 코스가 필자의 눈에 들어오면서 필자의 안도감이 익숙한 편의점에서 멈추게 했다...

정말 길게 달렸던 4박 5일간의 여행이 마무리되었다. 스쿠터를 타고 달리든 바이크를 타고 달리든 이렇게 여행을 다녀오면 겨울 내내 추억으로 버티면서 다음 봄을 기다릴 수 있다. 사계절이 분명한 땅에 사는 라이더의 사이클이다. 10월 말에 전라도 여행과 11월 강화도 여행을 1주일 간격으로 급하게 다녀온 느낌이 있었지만, 갈 수 있을 때 떠나 보는 것이 필자의 스타일이다. 이렇게 여행을 다녀오면 손가락에 방아쇠 수지가 재발한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겨우내내 손가락을 진정시킬 수 있다. 돌아오는 봄을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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