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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레블500, 동해안 라이딩으로 만난 미라쥬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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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 있어 동해안 라이딩은 이제 익숙한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늘 다시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일단 동해로 방향을 선정하면 정말 끝까지 달려서 속초까지 가고 싶은 욕구가 용솟음친다. 당일 라이딩의 한계로 적정선에서 타협해야 한다. 그 타협선이 바로 경북 울진이다. 아주 오래만에 후포항까지 라이딩을 계획하고 얼리인더모닝에 출발했다.

 

부산에서 울진까지

라이딩 코스 : 부산-양산-언양-경주-포항-영덕-울진(강구항)-등기산

대략 200km 남짓 라이딩 거리다 .일단 영덕 강구항까지 최대한 빠른 경로로 선택해서 스로털만 미친 듯이 감아 대면 아름다운 강구항에 당도한다. 여기서부터는 느긋한 해안도로의 풍경을 즐기면서 달려가면 후포항까지는 부담 없이 달릴 수 있다. 쿼터급 정도 배기량 바이크면 충분히 당일에 다녀올 수 있는 거리다. 필자는 과거 미라쥬250을 타고 가 보았고 아퀼라300를 타고도 가 보았다. 이제 레블500을 타고 가 본다. 기종과 배기량에 관계없이 도착시간은 비슷하다. 필자가 장거리 여행을 해 본 경험상 시간당 50km를 달린다고 설정하면 제일 무난하다.

영덕대게거리에 도착했다.

부산에서 출발해서 정말 숨도 안 쉬고 달려서 강구항에 도착했다. 무호흡 라이딩 라이딩이 시작된 후 최초3시간 정도는 안 쉬고 달린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2시간 정도로 휴식 간격을 두어야 한다 . 궁디 압통의 누적치가 임계치에 당도할 때마다. 내려서 풍경을 감상하면서 동해안 라이딩을 즐겼다.

 

동해안 라이딩 중 만난 풍경

최대한 바다 쪽으로 난 지방도를 따라서 달리다 보면 이런 풍경에 지리게 된다. 늘 보는 바다지만 위도와 경도의 좌표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지는 풍경이 사무친다. 궁디 압통의 임계치를 클리어하는 동안 물멍을 해본다. 너무 빨리 달린 탓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하여 영덕부터는 최대한 밍기적거리면서 달렸다.

"2년 만에 다시 만난 등기산에서 바라본 동해 "

그렇게 달려서 후포항 등기산에 당도했다.

 

등기산에 당도한 레블500

전에는 스카이 워크 방문만 하고 등기산에는 못 가본 탓에 이번에는 등기산에서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우선했다. 날씨가 좋고 바람이 적당하게 분다면 이곳은 그야말로 시름을 잊게 해주는 곳이다. 이렇게 바라보는 동안에는 내가 얼마나 긴 거리를 달려 왔는지도 잊게 된다.

 

등기산 스카이 워크가 보인다.

삶이 무료하다면 반드시 스카이워크에서 워킹을 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 아래를 바라보면서 걷는다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필자는 이미 경험해 본 터라 무료하다.

 

이렇게 쉬고 다시 후포항으로 향한다. 후포항에서 점심 약속이 있었다. 현재 미라쥬650을 타고 라이딩을 즐기는 분이다. 필자와는 같은 미라쥬 카페 회원이자 필자가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시는 분이다. 모터바이크 채널을 운영하는 라이더들은 나름 채널의 컨섭과 장르가 있다. 작은 바이크로 아기자기한 영상과 즐거움을 추는 채널, 빅트윈 바이크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채널, 빠른 스피드로 라이딩 퍼포먼스를 보여 주는 채널 등, 많은 채널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날 필자가 만난 분은 현재 드라코니스라는 채널명으로 시네마틱 영상의 영상미를 주력으로 여행지를 소개하는 채널이다. 울진 관내 여러 곳을 소개한다. 우연히 검색하다 발견한 채널이다. 최근 영상미를 주력으로 달리는 분들이 제법 계신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채널을 선택하지만 필자는 이분이 마음에 들어서 다양한 컨택으로 점심 약속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레블500과 미라쥬650이 만났다."

FlameShin과 드라코니스는 같이 순대국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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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만 보았던 미라쥬650를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롭다. 레블500보다 훨씬 육중한 모습의 바이크다. 미라쥬650은 필자가 2소를 취득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준 바이크다. 당시 작은 바이크를 타고 다니던 터라 미라쥬650은 필자에게 너무 크고 무거워서 미라쥬250으로 선택하게 된다. 이렇게 쿼터급 라이더가 되었다.

처음 만난 라이더였지만 친근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팔자가 우겨서 황금대게 공원까지 같이 달리고 그런 모습을 서로 영상에 담았다. 이렇게 우리의 순간은 영상에 박제된다.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영상을 계속 보면 궁극적으로 이런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아, 만나고 싶다." 그래서 만나러 갔다. 그리고 즐겁게 만나고 아쉽게 필자는 부산으로 복귀하였다. 박투어였다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지만, 늘 그렇듯 시간이 부족하다. 그렇게 늦은 오후 부산으로 향했지만 필자의 무호흡 라이딩으로 해가 완전히 지기 전 부산에 당도하였다. 오랜만에 달린 동해안도 좋았지만 멋진 라이더를 만나고 온 것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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