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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기변 : 두 번째 스쿠터 버그만200과 쿼터급 스쿠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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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막삼250

필자에게는 오랫동안 함께한 스쿠터 야마하 막삼250이 있다. 2007년식 화석 스쿠터다. 필자가 바린이 때부터 타고 다녔는데, 멋진 디자인으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는 차량이다. 하지만 일전에 시내를 주행하다가 급 차선 변경하는 차량과 후미 추돌 이벤트가 발생할 뻔했다. 브레이크를 꽉 쥐면 잠기면서 라이더의 의지와 관계 없이 차량은 운동 출력의 혼돈 상태로 진행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2017년 이후 모든 이륜차에는 ABS를 기본 탑재시키는 법제화가 진행되었다. 물론 막삼250은 해당되지 않는다. 그래서 고민이 많아졌다. 크고 멋진 맥시멈 스쿠터는 많이 있지만, 쿼터급이나 혹은 그 이하 등급에서 적당한 성능과 적당한 가격 그리고 적당한 ABS를 탑재한 제품은 흔하지 않다. 그래서 장고의 고민을 시전 끝에 Nmax155 ABS 제품과 버그만200 ABS로 고민을 최소화하였다. 그런 후 지속적인 매물을 훑어본다. 두 제품다 흔한 제품은 아니다.

 

최근 쿼터급 중국산 스쿠터의 러쉬가 이어져 많은 신규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신차 가격은 400~600선에서 풀옵 스마트키, 블랙박스, ABS 그리고 멋진 디자인 등으로 많은 라이더를 현혹하고 있다. 중국산 스쿠터의 약진은 무엇을 의미하는가?현재 대한민국의 이륜차 시장은 저가형 시장과 고가형 시장으로 양분화되어 있다. 예전에는 중저가형은 대부분 국산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었지만, 혼다의 PCX 이후 소배기량 상용까지 일제 바이크들과 대만산, 중국산으로 다분화되었다. 이 좁은 대한민국의 이륜차 시장이 혼미하다. 이런 시장 상황에 여러 유통 회사들까지 뛰어든 상황은 그야말로 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물론 이런 이륜차 시장을 필자가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필자는 이런 시장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왜냐면 필자는 대부분 신차 구매보단 중고 구매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2가지로 범위를 축소하여 제품을 선택했다.

 

라이더들은 일제 바이크를 더 선호한다. 그다음이 대만산이고 그다음이 국산(중국산)이다. 최근 일제 바이크들도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소배기량은 동아시아 시장에서 제조한다. 그래도 일본 브랜드의 QC가 더 좋다. KR모터스 역시 대부분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지만, 가격 때문에 품질이 일제 대비 떨어진다. 대만산보다 떨어지는 경우도 왕왕 있다. 그래서 필자도 NMAX155와 버그만으로 알아보고 있었다. 155cc라는 배기량은 필자가 접해 본 경험이 없다. 일부 라이더의 간접적 경험을 기반으로 판단해 보고 최종적으로 버그만200으로 결정했다. 155cc는 125cc와 큰 차이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운용 중인 막삼250 비슷한 배기량의 버그만200을 선택하였다.

 

250cc 스쿠터는 유통되는 제품이 많이 없다. 대림의 xq250이 있었지만, 이 제품도 중국 종센에서 제조한 제품을 디엔에이모터스(대림오토바이)에서 수입/유통하고 있다. XQ250은 운행하는 시간보다 센터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는 괴소문 탓에 선택에서 제외했다.

 

다행히 부산에 매물이 한 대 있어서 컨택하여 제품을 직접 보러 가 보았다. 2019년식 버그만200, 판매자는 청년이었고 출퇴근 용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정확한 킬로수를 알긴 힘들었지만(리콜을 받으면서 킬로수가 초기화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구동계 수리 현장 사진과 브레이크 디스크의 마모 상태로 보아 최소 28,000Km 이상 운행 흔적이 보였다. 1대 차주 역시 출퇴근용으로 사용한 차량이라고 하였다. 이 차량을 구매한 이유는 구동계 수리가 완료된 상태였고 타이어 역시 신품으로 장착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대략 2~3만km 정도는 큰 걱정 없이 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구매를 결정했다.

새로운 버그만200과 막삼250

이렇게 필자는 이 차량의 3대 차주가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라이딩을 해 보았는데, 고알피앰 세팅이라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출발 시 한 템포 느린 반응이 5,000rpm을 넘어서 7,000rpm으로 달려가면 속도가 쾌적해진다. 막삼250보다 힘이 딸리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좀 더 스로털을 감아 보니 시내에서는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스피드를 낼 수 있었다. 기상 상태가 최적화되면 시외바리도 한번 해 보아야겠다.

뜻하지 않게 경제적 여유가 발생하여 꽁돈 득한 버그만200이다. 앞으로 미라쥬250DR과 함께 운용해 볼 생각이다. 이제 필자의 발통이 되어 줄 버그만200과 함께하는 라이딩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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