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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V투윈 2기통을 탑재한 스포츠 네이키드 SV650 기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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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뜬금없이 파쏘를 보다가 창원에서 판매 중인 좋을 것 같이 보이는 매물을 보러 갔다. 미들급 스포츠 네이키드 SV650이다. 미라쥬650을 보내고 뭔가 허전한 마음을 가눌 길 없어서 아무 생각 없이 보는 중, 내 마음속으로 SV650이 들어왔다. 우짤라고 이라는지 잘 모르겠다. 필자는 상대적으로 좀 늦은 나이에 라이더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아드레날린을 바닥에 깔면서 타는 고성능 스포츠 바이크를 경험해 본 적이 없다. 그런 탓에 MT03을 1년간 운영해 보았고, 필자에게 스포츠 네이키드가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MT03을 정리했다. 이유인 즉슨 크루저에 안착하기 위해서였다. 그 안착을 위해서 구매한 레블500도 잘 타고 다니는데 이 뭔 해괴한 짓인가? 하는 생각이 필자의 머리를 강타하는 것 같지만, 내 맘속에 들어온 SV650을 덥석 구매했다. 일단 가계약금 던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익일 아침 어제 SV650을 구매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다행히 비가 와서 배송을 하루 연기했다. 그 하루 동안 더 고민했지만 가계약금이 아까워서 완전 구매로 결정했다.

 

 

버그만200과 SV650

 

두대의 스즈키 제품이 필자의 눈앞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밥을 안 묵어도 배가 부른 것 같다. 스즈키 제품은 버그만200을 타고 다니면서 최초로 경험했는데, 생각보다 스즈키라는 브랜드의 고집스러운 성능에 탄복했다. 그래서 다른 미들급 네이키드보다 SV650에 더 끌렸는지 모른다.

 

 

 

 

또 하루가 가고 보험에 가입 후 (기본 32만원 KB 화재 ) 번호판 등록을 하러 간다. 최근에는 바이크에도 긴급출동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한다. 미라쥬650이라면 반드시 가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외면하고 등록하러 달렸다.

 

 

 

 

친절하려고 애쓰는 동래구청에서 일사천리로 업무를 진행하고 시내바리는 역시 스쿠터가 짱이다. 

 

 

 

2018년식 SV650 매매대금 150만원, 세금 75,000원 저렴하다.

 

 

 

 

그렇게 모든 서류를 작성하고 세금을 완납하면 번호판을 받는다.

 

 

 

 

어렵지 않게 번호판을 달았다. 미들급 스포츠 바이크를 장만하고 덤덤하게 바라보다가 잘 샀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필자가 더 늙어서 이륜차를 타기 힘들어지기 전에 스포티하게 라이딩을 즐기고 싶었다. 그래서 구매한 것 같다. 이 바이크는 32년 째 엔진의 큰 변화 없이 세계적으로 42만 대가 팔렸다고 자랑하는 모터사이클이다. 혼다의 정교함과 야마하의 날렵한 디자인에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일본에서 제조 생산하여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품이다. LED 로 도배가 되는 최근 타사 제품들과 달리 저렴한 할로겐 전구를 사용하며, 디자인도 다소 아재스럽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든다. 크루저로 여유있게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좀 어중간하게 스포티하게 타고 싶을 때 탈 생각이다.

 

 

 

 

이렇게 바이크가 3대가 되었다. 물론 유지하다가 감당이 안 된다면 다시 팔면 된다. 자주 기변하기보다는 장르별로 가지고 있으면 바이크 라이프가 안정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망구 필자의 생각이다. 과거 아퀼라300과 MT03, 막삼250을 유지했던 전력이 있어서 별로 부담스럽다. 고가의 오버리터급을 1대 가지고 있는 것보다 저렴한 바이크 여러 대 가지고 있는 것이 필자는 더 좋다. 이것이 필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 미라쥬650 엔진의 원조가 바로 이 SV650이다. 코멧650도 이 바이크를 따라서 개발했다고 전해진다. 이제 그 오리지날을 경험해 볼 생각에 잠이 잘 온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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