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고 다니는 것들

미라쥬250(GV250)를 타고 떠난 가을여행 Ep3(메타세콰이어길, 그리고 모래재)

반응형

하동과 노고단 성삼재 투어를 무사히 마치고 도착한 곳은 이곳 구례 노고단 게스트하우스 였다. 남해에서 머물렀던 게하와는 달리 아늑하고 쾌적한 시설 속에서 투숙했다. 필자가 머문 곳은 4인용 도미토리였다. 가격은 20,000원이다. 방은 다소 좁지만 개별 냉장고와 개별 샤워시설, 화장실이 제공된다.

 

그런데 이 좋은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조식을 제공하지 않는다 한다. 아침 8시에 아침을 파는 곳이 없다. 하지만 사장님은 근처 밥집이 많다고 하면서 거의 쫓아내다시피 필자에게 인사를 건넸다. 필자가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조식 제공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실패했다.

 

미라쥬와 컵라면

하지만 우리에게는 편의점이라는 멋진 상업시설이 있지 않은가? ㅋ 이곳에서 라면과 김밥으로 조식을 해결했다. 손님이 가끔씩 생성되는 관계로 야간에는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편의점주께서 필자의 미라쥬250에 관심을 보이시면서 자신도 나중에 오토바이 여행을 다니고 싶다고 하셨다. 아주 강력하게 필자가 응원해 주었다.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바이크 투어는 삶의 활력소를 제공함은 물론이고, 짜릿한 스릴과 강력한 모험심도 동반된다. 모험과 스릴만 즐기다 보면 어느새 가족 구성원에서 제외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ㅋ

1. 메타세콰이어길과 모래재

바이크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일정은 최대한 짧게 하고 부산 복귀를 계획한다. 그래서 오전에 전북 진안에 위치한 모래재를 빠르게 가 볼 생각이다. 영화 곡성에 등장했다는 전설적인 길이다. 영화에서 연출된 아슬아슬한 커브 장면이 보는 이로 하여금 "꼭 저기에 가 봐야지"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물론 그런 생각이 안 드는 분들도 있다고 본다. ㅋ그래서 가 본다. 전남 구례에서 전북 진안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시간은 대략 1시간30분 정도 소요되었다. 가는 길도 비교적 무난하고 즐겁다. (영상참조)

그래서 도착한 곳이 이곳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메타세콰이어길을 보자.

전북 진안에 위치한 아주 멋진 메타세콰이어길 

국내에는 메타세콰이어길을 구축해 놓은 곳이 몇간데 있지만, 이곳처럼 오토바이로 라이딩이 가능한 곳은 이곳뿐인 것 같았다. 전남 담양과 보성에도 구축되어 있으나 도보로만 가능하다. 물론 걷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작은 크루저 바이크를 타고 나무가 풍기는 생화학적인 분비물을 흡입하는 것도 아주 좋다는 말이다. 정신 건강에도 아주 좋다.

 

신개념 셀카

 

메타세콰이어길을 지나서 계속 힐업을 하면 바로 모래재로 이어진다. 필자는 두 공간이 따로 있는 것으로 알았다가 이번 여행을 통해서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정보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다.

모래재 정상
구글어스에서 바라본 모래재

모래재 정상이다. 진안에서 전북 전주 방향의 길이다.

옛길이라서 방문객도 차량도 뜸한 곳이다. 드론이 없는 관계로 구글어스로 대신한다. 

 

모래재 터널 이곳을 통과하면 진안군이다.
모래재 전북 전주방향 

정상에서 잠시 산세를 감상하고 굽이치는 길을 따라서 코너링을 즐긴(?)다. 과도하게 즐기면 골로 간다. ㅋ 필자의 미라쥬250은 작은 크루저 바이크인 관계로 천천히 달린다. 하지만 차량보다는 길을 타기 수월하다. 영화에 등장했던 길에서 잠시 멈춰 보기도 하고, 또 길을 구경해 보기도 한다. 새로 난 길을 타면 이곳 모래재를 통과할 수 없다.(구도로인 관계로 별도의 진입공간이 있다.)

모래재를 하산하고 

하산을 마치고 모래재를 뒤로하고 장면을 저장해 보았다. 국내에 이런 고갯길이 제법 많이 있다. 필자는 아직 초보인 관계로 많은 곳을 찾아다니지 못했다. 바이크 여행의 필수 코스로 코너링을 위한 고갯길을 선택하는 라이더도 많다. 자연 속에서 속도를 즐기면서 둔눠보는 것도 아주 신나는 일이다.하지만 정확한 자세와 기동 능력이 부족하다면 자제를 권고한다.

2. 부산으로 복귀

시간이 오전 11시를 조금 넘기고 있었다. 이제부터 서둘러 복귀 라이딩을 시작한다. "진안에서 부산까지 오토바이 타고 달리기" 생각만 해도 설레지 않는가? 필자는 목적지을 위한 라이딩보다는 라이딩 자체를 즐긴다. 오토바이를 위한 라이딩인가? 라이딩을 위한 도구가 오토바이인가? 내가 산인가? 산이 나인가? 단지에 있는 것이 똥인가?된장인가? 최신 교통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내해 주는 우리의 네비게이션님께서 부산까지는 대략 4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통보를 해 주신다. 믿고 달려 본다.

달리다 보면 만나는 고개가 있다. 바로 육십령고개다. 이 고개를 넘으면 경상도 함양이다. 이곳에서 잠시 배설을 하고 주변을 살펴본다.

 

육십령고개 휴게소
육십령 고개 정상
구글어스로 바라본 육십령고개
휴게소에서 만난 라이더

이런 곳에서는 늘 라이더를 만나게 된다. 이분은 혼다 NC700을 타고 전북 진안으로 넘어가는 중이라고 하신다. 남해를 돌아서 진안에 있는 마이산을 돌아보고 서울로 복귀하신다고 한다. 필자보다 더 긴 거리를 달린다. 탠더머와 함께. 대단하시다. 안라와 무복을 기원드리고 다시 필자는 달려 본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국도 라이딩은 바람과의 싸움이다. 다소 빠른 속도로 진입하면 엄청난 바람 저항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라이딩은 바람을 맞는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오늘도 코피가 날 지경으로 맞고 달렸다. 이제 전라도를 지나 경상도로 접어들어 한가한 국도를 달린다.

 

그리고 배가 고푸당...

경남 의령에 접어들었다. 이곳에서 인생 국밥 맛집을 만난다.

 

의령에서 만난 최고의 해장국. 정말 기가 막힌 감칠맛이 느껴지더라.

술도 안 마셨는데 속이 다 풀릴 지경이다.

 

뜻밖의 맛집 선지해장국

사진이 다소 장애가 발생한 것 같아서 거시기 하다. (영상참조)

40년째 한곳에서 국밥을 팔고 계신다고 한다. 또 가서 묵고 잡다. ㅜㅜ

 

의령을 떠나 함안, 마산, 진해를 지나서 부산으로 복귀한다.

서둘러 달린 덕에 오후 4시가 넘어서 복귀에 성공했다.

 

무복한 늙은 미라쥬

필자는 그저 달리고 싶어서 바이크 여행을 떠난다. 좀 더 길게 좀 더 오래 타고 싶다.

둘이서 가도 좋고, 함께 달려도 좋고, 혼자 달려도 좋다.

 

오토바이 여행은 그렇게 달리는 거다. 바람을 맞으면서. 그렇게 필자는 늙어가고 싶다. 바이크와 함께...

무사한 복귀를 축하해주시는 센터장님께 감사드린다....

이제 좀 쉬어야겠다... ^^

[2박3일 오토바이 여행 비용]

식대 : 32,000

입장료: 8,000

숙박비: 45,000

유류대: 33,620

합계 : 118,620

https://youtu.be/fKYksajMZuI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