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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미라쥬250 타고 화명수목원 방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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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식물의 생화학적인 반응(염록소가 분해되는 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놀라운 이벤트가 모든 산야를 물들이는 시기다.

이 현상을 우리는 이라고 부른다. 사실 형형색색을 즐기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을 것 같다. 색이라는 것에 엄청나게 특화되어 있는 동물이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우리 눈은 색에 대한 매우 예민한 반응으로 매우 색스럽다. 필자도 인간인지라 식물이 펼치는 놀라운 이벤트를 즐기러 오랜만에 뉴카빙 125 라이더님과 함께 미라쥬250를 타고 지척의 거리를 달려 보았다.

필자가 거주하는 구역은 금정산 자락이 아름다운 지역에 위치하여 좋은 구경거리가 많은 곳이다.

라이딩을 위한 출발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의 목적지는 부산 북구 화명동에 위치한 화명수목원으로 미라쥬250과 뉴카빙125를 타고 달린다. 출발지는 동래구다. 따라서 이동하는 경로는 당연히 금정산성을 넘어가게 된다. 필자가 좋아하는 길이다. 시간이 좀 남고, 답답한 시내 길을 가기는 싫고, 나무가 내뿜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을 때 선택하는 최적의 길이다.

금정산성길을 달리고 있는 미라쥬250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서 북구 화명동까지 이어지는 숲길이다. 많은 드라이버와 라이더가 이미 즐기고 있는 4계절 낭만스러운 길이다. 부산의 원래 이름은 '동래'다. 동래읍, 부산포가 지금은 부산광역시 동래구로 바뀌었다. 주객이 전도된 셈이다.ㅋ 이 길을 타고 가다 보면 정상에서 동래성으로 이어지는 산행 길도 만날 수 있다. 부산 시민들이 산행을 즐기는 공간이기도 하다. 필자는 산행을 싫어하는 관계로 차량으로 이동 가능한 산에만 간다. 오늘은 이 금정산성길을 통해 단풍이 아름답다고 하는 화명수목원으로 달려 본다.

금정산성 길 정상에 있는 금성동 먹거리촌

정상을 지나다 보면 산성 먹거리 촌을 만나게 된다.(금정구 금성동) 산 정상에 생성된 부산 최대 먹거리 집단 상권이다. 과거에서  이정도 규모의 상권은 아니었는데, 도대체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지.. 지금은 굉장한 상업 군락 지역으로 성장한 곳이다. 사람들이 모이면 음주가무는 따라오는 옵션이다. 해질녁 얼굴이 단풍색으로 변한 산행객들을 다소 볼 수 있다. . .

이곳을 지나서 북구 방향으로 더 내려가면 화명수목원에 당도하게 된다.

 

 

화명수목원 진입로
화명수목원에 도착한 미라쥬와 뉴카빙

부산의 아름다운 길이다. 수목원 진입 후 주차장으로 달린다. 이륜차는 무료주차. 주차장 한 구석에 늙은 미라쥬250과 젊은 뉴카빙125 속닥하니 보기좋다. 원래 부산의 단풍의 절정은 11월 초입이라고 한다.(필자는 사실 이런 정보에 둔감하다. ㅜㅜ) 단풍을 보러 전국 각지의 산으로 들로 달려나가는 착한 어른이 관광객들을 볼 수 있는 계절이다. 하지만 필자는 시간도 부족하고 비용도 절감하는 차원에서 이곳으로 얼마 남지 않은 계절의 절묘한 풍경을 맛보려고 왔다.

한번 보자. ㅋ

입구에 있는 진입교

굉장히 멋스러운 다리다. 이곳을 지나서

 

숲 터널을 지나고

 

다양한 식물들이 존재한다.

화명 수목원을 대략 둘러본다.

필자는 과거 식물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최근에는 다소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식물은 동물과 달리 움직일 수 없는 생명체다. 하지만 "광합성"이라는 놀라운 스킬로 인간처럼 먹을 것을 구하러 다니지 않아도 된다.(제일 부럽다. ㅜㅜ) 사람이 따뜻한 햇볕만 쬐고 앉아 있으면 배가 부르다고 생각해 보자. 상상만 해도 기분 좋은(?) 것 같은? ㅋ

 

유성 식물의 생식기들

다양한 꽃도 볼 수 있다.

장례식장을 화려하게 수놓는 국화~!! 물리적 공격을 받은 핑크뮬리 등등..

 

나무가 그대로 돌로 변한 형태 화석이다.

돌을 깎아서 일부러 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ㅋ

 

 

이곳은 실내 전시 온실인데 여름을 방불케 하는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는 곳이다.

가을 속 여름 같은 공간이다.

 

 

신경질 적인 나무
초식동물원

육식동물같이 생긴 초식동물이다. 무섭다. ㄷㄷㄷ

 

구글어스로 바라본 화명수목원

굉장히 잘 관리된 수목원이다. 부산시에서 운영하고 관리하는 시설이다. 부산에 계시는 분들에게 근교 나들이로 추천드리는 공간이다.

필자도 자주 들러볼 생각이다. 좋은 곳이 가까이 있어서 행복하다. 아침부터 서둘러 출발했더니 점심때가 다 되어 간다.

돌아오는 길에 금정마을에서 식사를 하고 왔다.

 

이곳 역시 먹거리 골목이다.

필자가 애용(?) 하는 집이다. 점심특선으로 판매 중 제품이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적당히 배부르고 적당히 기분좋은 곳이다.

오토바이 여행이라고 할 수 없는 거리와 장소지만 동래바리 수준 ㅋ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을 즐기고 온 기분 좋은 주말이었다.

 

 

 

금정산성길을 지나 화명수목원까지 라이딩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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