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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미라쥬250(GV250)를 타고 떠난 가을여행 Ep2(남해,하동 삼성궁,성삼재 노고단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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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오토바이를 타고 부산에서 남해로 달려온 가을 여행의 1일째, 남해에서 1박은 추웠다. 멋진 뷰가 있는 남해 별아라 게스트하우스였지만, 야간의 온도를 감당하기엔 이불이 넘 얇더라 ;; 난방이 될 리도 없고, 그냥 옆에 이불을 끌어모아서 슬립했다.(4인실에서 혼자 잤다. ㅋ)

그리고 다음날;

눈앞에 펼쳐진 남해 바다가 야간의 짜증스러운 상황을 바로 날려버리더라;

이곳에서 조식을 해결했다. 바다를 보면서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바라본 남해바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준비해준 조식을 간단하게 해결하고, (이날 조식 재료는 과일, 식빵, 계란을 준비해 주셨다. 이 정도면 상급이다. ㅋ) 필자의 늙은 크루저 오토바이 미라쥬250을 예열시동을 하고, 주변의 남해바다를 보면서 금일 일정을 조절했다. 먼저 청학동, 삼성궁을 가 볼 생각이다.지리산 삼성궁까지는 대략 1시간 30~40 정도 예상되었고, 필자는 남해의 바다를 좀 더 보고 싶어서 최대한 바닷가 쪽 길을 선택하였다. 바이크 여행은 야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다음날 일정에 지장이 생긴다. 비교적 장시간을 라이딩을 해야 되기 때문에 체력 안배도 중요하다. 필자는 충분히 쉬었는가? 새벽까지 추워서 잠을 설친 것 같다. 이 모든 것은 경제적인 이유다. 주인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연료와 이불을 충분히 준비해 놓은 것 같지 않았다. 여름이 끝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여름 이불로 세팅을 해놓고 장사를 하고 있단 말인가. ㅜㅜ ㅅㅂ

1. 남해를 떠나면서.

그래도 달려보자.  남해읍에서 해안도로를 선택하여 달린 길이다.

남해바다에서 만난 멋진 곳

이곳이 어딘지는 필자는 모른다. 풍경에 취해서 스로틀만 땡기고 있었는데 이곳이 눈에 들어왔다. 영화에 나올 법한 장소가 아닌가? ㅋ 잠시 휴식하면서 주변을 바라보았다. 마치 세트장 같은 분위기의 길이다. 차량도 사람도 없었고, 오로지 미라쥬와 필자만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오전9시를 향하고 있었다. 

남해를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뒤로하고 다시 달렸다.

스스로 누구인지 확인하는 행위.
남해에서 만난 갯섬에서...

 

달리다가 만난 갯섬이라는 곳으로 잠시 진입해서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선박 접안 시설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섬이더라. 기념촬영만 하고 잽싸게 다시 달린다. 작년에 달린 전라도에도 이런 텅 빈 섬이 제법 있었던 것 같다. 이름도 없는 지형과 섬들... 여행에서 흔하게 만난다. 공간의 물리적인 밀도가 낮아지면, 그곳에는 감정의 밀도가 높아진다.

좌우당간 그렇게 남해를 벗어나서 아름다운 국도를 달려서 도착한 곳은 경남 하동이다.

많은 전설과 설화가 존재하는 땅이다. 과거의 좁은 지방도는 잘 만들어진 국도로 많이 대체 되었다. 필자는 1995년도부터 하동을 들락날락거렸다. 물론 여행이 아닌 일 때문이었다. 필자의 젋은 시절 고락이 묻어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하동에서 처음 만난 공간, 바로 하동호다. 경남 하동의 양수발전시설이기도 하다. 인공적인 호수지만 주변의 경관은 정말 장관이었다(영상참조). 사실은 오줌이 매려워서 잠시 멈춘 곳이다. ㅜㅜ ㅅㅂ

공공 배설 시설 앞에서
시설을 유지보수하고 있는 공공기관

하동호에서 잠시 쉬면서 여유를 만끽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동호는 한 바퀴 크게 돌 수 있는 도로가 마련되어 있었지만, 필자는 그냥 패스했다. 바이크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물리적인 시간이다. 시간은 곧 비용이 되고, 비용의 증가는 다시 스트레스를 만들어내는 매커니즘이다. 그래서 얼른 달렸다. 쉽게 말하면 돈이 없다는 야그다. ㅋㅋ필자는 극빈자다.

 

아름다운 나본마을

하동호를 지나면서 만난 나본마을. 아름답고 조용한 마을이다.

좀 더 머물고 싶지만 역시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 탓에 다시 달린다. 이곳을 따라서 계속 달리면 만나는 곳이 바로 청학동이다. 과거 문명과 단절되어서 유명해진 곳이다.  이곳에 삼성궁이라는 공간이 존재한다 그곳에 가보았다.

 

2. 삼성궁

대략 1시간 40분 정도 달려서 도착한 곳이다. 평일이라 넓은 주차장, 그곳에 마련된 차량용 한 칸에 필자의 늙은 미라쥬250를 주차하였다. 바이크도 모든 주차장에서 당당히 주차하는 그날까지 우리는 달려야 한다.

 

삼성궁 주차장에 도착한 미라쥬
구글어스로 바라본 삼성궁이다.

이곳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바로 입장료였다.

무려 ㅅㅂ 7000원이다. 들어가기 싫었다. 하지만 이까지 와서 가격 때문에 좌절한다는 것은 라이더의 수치가 아닌가?

거검을 결제하고 입장하였다. 놀라운 공간일 것을 예상하면서. 하지만...

 

 

전반부의 길은 이런 돌담이 연속되고 '궁(팰리스)'은 나오지 않는다. 궁은 어딨는 거야? 돌로 만든 궁인가?

뜻밖의 산행으로 점점 지쳐갔다. 그러다가 만난 간판 표지를 보자.

 

 

 

어떤 새끼가 앞으로 몆 미터를 지워 놓았다. 예측해서 되돌아 갈까 봐 지워 둔 건가?예측불가 필자도 여기서 돌아갈 뻔했다.

 

이런 길이 계속 나온다. 그리고...저 고개를 넘으면..

 

삼성궁 의 건물들

이런 장관이 펼쳐진다. 이제는 내리막이다. 아 ㅅㅂ 욕나온다 바로 저 한옥이 궁궐의 정체다.

어떤 단체나 기관에서 사비를 들여서 이런 공간을 지어놓고 장사를 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삼성궁, 장사가 잘되어서 사세를 확장하고 있더라 (공사차량)

삼성 (Samsung.co.ltd) 아니다. 삼성(쓰리스타 三星)도 아니다. 삼성(환웅,환인,단군 3聖人)즉 쓰리 세인트 라는 말이다. 민족 종교 단군 신앙의 성전? 뭐 그런 곳이었다. 이까지 올라와서 이것을 깨달았다. 현대 문명에서 종교는 비즈니스로 전락한 지 오래되었다. 과거에는 민중을 움직이는 코어(Core)였지만, 현재는 그냥 비즈니스로 변해가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푸당. 가슴이 아푸니 배가 고푸당 ㅜㅜ 얼른 내려가서 밥을 묵어야겠다는 생각에 바이크를 타고 하산하였다.

3. 횡천에서 만난 뜻밖의 맛집(?)

늦은 점심으로 포기할까 하다가 만난 집이다. 1차 방문한 식당은 1인 식사를 안 판다고 나가라고 하더라 ㅋ 어이가 없지만 오토바이 여행에서 자주 겪는 일이다.  필자는 이해를 한다. 하지만 배고픈 여행객을 내치는 것은 인륜에 어긋나는 일이다. ㅅㅂ

그래서 다시 밥집을 찾다가 만난 밥집, 재첩국이 묵고 싶어서 들어갔지만 재료가 없다고 다슬기를 추천해주셨다.

그리고 힘들게 할매가 한 상을 차려서 주시는데

 

와 ㅅㅂ 확 깨더라 이렇게 맛있는 다슬기 국은 처음 묵어보았다.

게다가 산나물 반찬또한 직접 만드신 거란다.

 

맛있다고 판단되는 저혈당 다슬기국

정말 시장이 반찬인가? 아니면 정말 맛있는 것인가? 정신없이 먹었다. 오랜만에 식사가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풀과 양념으로 이런 조합을 창조하는 능력이야 말로 정말 추앙받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늘 배가 부르면 세상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필자.

4. 지리산 노고단

전날 설친 잠 탓인지 졸음 라이딩을 하더라 그래서 라이딩을 멈추고, 주변에서 환기를 하였다.

아까 묵은 다슬기 국의 아련한 맛을 음미하면서, 정신을 좀 추스리고 다시 달린다.

 

흔한 국도지만 이렇게 보면 참 멋진 길이다. 텅 빈 길을 달리는 필자의 미라쥬250, 바이크 여행의 묘미는 역시 개방성과 온몸으로 느끼는 자극이다. 그 자극은 다시 쾌락 중추를 자극하여 "아 또 타야지" 라는 매크로를 저장한다. 오랜 시간(?)을 달려 횡천에서 전라도 구례에 있는 노고단 성삼재를 오른다. 오르는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 해당하는 구간이다. 필자는 이번 여행을 통해서 3개 정도 더 클리어 했다. 꾸물거리는 버스라도 만나게 되면 정말 답답한 라이딩을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노란색 중간 라인을 러쉬할 수는 없다. 참고 달린다. 

 

그래서 이렇게 정상에 도착한다.

 

성삼재 휴계소에서 미라쥬250

지리산 노고단(성삼재)에 오른 미라쥬 250.

감동적이다. 차량으로 많이 다녀온 곳이지만 바이크로 달린 이길은 잊을 수 없는 감흥을 만들어준다.

굽이굽이 꼬불거리는 길도 코너링이라는 절묘한 재미를 선사하는 이벤트가 발생된다.

 

구글어스로 바라본 성삼재(노고단방면, 구례방면)

정상에서 바라 본 구례의 모습 

성삼재 휴게소에서 만난 라이더도 있었고, 하늘도 정말 멋진 장관을 연출해주었다(영상 참조).

모든 것을 반성하게 만드는 자연, 그래서 우리는 자연을 찾는 건가? 이제 라이딩을 마무리하고 하산하였다.

​다시 센터에 부탁하여 섭외한 숙박 장소, 구례에 있는 노고단 게스트하우스 호스텔.

 

주변에 노고단 봉우리들이 잘 보이는 곳이었다. 시설은 아주 좋은 장소였다. 사장님이 여행 작가란다. 가방에 부착하는 배지를 선물받았다. 물론 책을 사라는 압박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ㅋ

이제 목적지 한 곳을 남겨두었다.

내일은 전북 진안으로 달려가 볼 생각이다. 모래재와 메타세콰이어길 EP3 에서 계속...


 

 

여행2일차 이동거리와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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