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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것들

야마하MT03을 타고 급똥을 참으면서 밀양대로 달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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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오늘도 달린다. 정처없이 주말이니까 또 달린다.

하지만 이날은 날씨도 안 좋다. 하늘을 한번 보자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느낌이다. 가지산에서 늘 먹던 칼국시를 마시고, 가지산을 하산해서 이곳 밀양대로에 들어섰다. 하지만... 하늘을 보자 급격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ㅅㅂ 비가 오면 우짜지?'

그렇다.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일을 땡겨서 걱정을 했다. 이런 경우 대부분 똥을 싼다.

밀양대로는 가지산에서 밀양시내까지 이어지는 지방도다. 매우 잘 만들어진 고속화 도로지만 법정 규정 속도는 80Km다.

계산을 해본다. 비가 올 것이 걱정되서 계산이 되지 않는다. 일단 달린다.

 

시동을 걸고 출발한다. 날씨가 흐린 것은 물론이고 바람까지 처 분다. 전방 주행풍은 라이딩 속도를 조절하면 대략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측풍은 우짤 것인가?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일단 달려본다. 야마하 MT-03의 병렬 이기통 엔진은 초반에는 4기통을 방불케 하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얼마 후 곧 비명을 지른다. 이때 나는 소리는 단기통 같다.

자신이 4기통인줄 알고 출력을 올리다가 곧 2기통인줄 알아차리고 비명을 지르는 것이다. 병신같다.

 

 

사실 야마하 MT03 라이딩을 시작하자마자 아랫배에서 장의 연동운동이 느껴지고 있었다. ㅅㅂ ㅈ됬다.

과도한 스트레스, 혹은 불완전한 음식물 섭취 주로 땅에서 주워먹는..., 혹은 소화가 불가능한 이물질을 투여하면 생기는 증상이다. 필자는 빠른 똥으로 목숨을 잃어버릴 뻔 한 경험이 두어 번 있었다. 과도한 탈수로 인해 의식이 흐려지고 몸의 운동출력이 흩어지는 경험을 했다. 이때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시트에 비닐을 깔고 몸에 식염수를 투여한다. 4시간 동안 설사를 해 본 적이 있다.(토사광란그래서 설사 공포증이 있다. 똥이 마려우면 불안하다.

 

과도한 불안감, 바람을 견디기 위해 용을 쓰니, 복근에 힘을 쓰게 된다. 이때 하복부 연동운동이 급속하게 빨라지면서 직장으로 뭔가 쏟아질 것 같은 느낌 때문에 등골이 오싹해진다. 하지만 괄약근으로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서 조임을 강화시킨다. 일단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디서 해결할 것인가?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속을 휘젓는다. 보통 라이딩 중 이런 이벤트가 발생하면 주유소, 혹은 식당에서 점주와 합의를 하고 해결을 한다.  하지만 지금 MT03으로 달리는 이 길은 아무것도 없는 밀양대로다. 미친듯이 스로털을 땡기는 수밖에 다른 생각이 나지 않는다.

정말 열심히 땡긴다.

속도 계기판을 확인할 정신도 없이 땡겼다.

대가리는 기름통에 바짝 붙이고, 바람을 극복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슈퍼맨도 날아가다가 똥이 매려울까?

 

더디어 밀양시내로 진입했다. 도시에는 변소가 있다.

다행이다. 저기 주유소가 보인다. 안도하는 이 순간에도 근육조절에 신경을 쓰야된다.

바지를 내리다가 지리는 경우도 있기에 항문을 좌변기에 조양하는 그 순간까지 방심하면 안 된다.

변기에 착석하니 미친듯이 쏟아진다...

다행이다...

 

 

이제 다시 야마하MT03를 타고 안전하게 복귀한다. ㅜㅜ

 

 

 

FlameShin의 스팩타클한 밀양대로 라이딩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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